19일 생후 35일된 소아의 성공적인 심장수술을 마치고 퇴원 직전 부모와 담당 의료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19일 생후 35일된 소아의 성공적인 심장수술을 마치고 퇴원 직전 부모와 담당 의료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생후 35일 된 영아가 심장 수술을 무사히 마치며 의료진은 물론, 보호자들이 안도의 긴 숨을 내쉬었다.

최근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이종광(40)씨의 아이가 세종충남대학교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마쳤다. 환자는 심장의 좌·우 심실 사이의 중간 벽에 결손(구멍)이 있는 `선천성 심실중격결손`으로, 구멍 크기가 큰 중등도일 경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심부전·폐동맥 고혈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자칫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아이의 수술을 진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아기가 생후 35일 밖에 되지 않은데다 몸무게 3.7㎏에 불과한 갓난아이였기 때문이다.

돌 이전의 영아, 특히 생후 1개월 안팎 소아의 심장수술은 성인 수술에 비해 고난이도다. 수술받는 소아와 의료진 간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뿐더러 회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해 처치해야 하는 등 만만치 않다,

더욱이 신생아 심장수술이 가능한 의사는 전국에서 3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세종과 충청권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수술을 담당하는 흉부외과와 소아청소년과·마취과·중환자 관리 등 모든 시스템의 긴밀한 호흡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의료진은 4시간에 걸친 집도 끝에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진단과 수술 후 관리는 김지나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수술은 한우식 흉부외과 교수와 유재현 흉부외과 교수(충남대병원 본원)가 맡는 등 의료진 간 밀접한 협력이 이뤄낸 결과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아는 1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 씨는 "아기가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하게 돼 세종충남대병원 의료진과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선천성 심실중격결손은 수술 후 완치율이 매우 높아 수술과 약물 등으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영아시기의 심장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적은 실정"이라며"이번 수술건은 소아 심장환자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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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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