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구노조, 질의답변 평가…임혜숙 '부적합',이병권·이재성 '기대 못미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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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구성원으로 이뤄진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연구노조)이 정부 출연 연구 기관(출연연)을 관리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이사장 후보자들을 혹평했다. 각 후보자와 질의 답변을 통해 임혜숙 이화여대 교수는 부적합,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이재성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각각 기대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연구노조는 NST 이사장 후보자 3인으로부터 받은 질의서 답변에 대해 성명서를 18일 발표했다. 질의서에는 출연연 예산과 인력 활용 방안, NST 운영 관련, 노조와의 관계 등에 대한 질문이 담겼다.

먼저 노조는 임혜숙 후보에 대해 NST 수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 후보자가 "이사장으로 임명되는 경우, 주신 질의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대책과 앞으로의 계획을 보다 심도 있고 폭넓게 고민해 답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는 "이사장 지원 과정에서 이미 작성했을 지원 동기와 포부를 출연연 구성원들에게 제시하고 판단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런 답변은) 이사장으로서의 소통 능력을 의심하도록 했고, 아직 NST와 출연연에 대한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했으며, 계획조차 미비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병권 후보자에 대해선 이사장으로서 역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후보자가 이전 NST와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성이 미비하다"며 "NST 체제 이해나 운영 방안에서 현 정부 정책과 차이가 없고, PBS(과제 중심 예산제도) 등 문제가 이미 드러난 정책에 대한 개선 의지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재성 후보자의 경우 자질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진단했다. 노조는 "세계적 연구소를 만들고자 한다지만, 후보자의 제안으로는 출연연이 그렇게 될 것이란 기대할 수 없다"며 "이미 추진 중인 정부 정책과 연구 환경에서 후퇴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제대로 개선책을 이행하겠다는 의지가 박약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이병권·이재성 두 후보자의 출연연 예산·인력 활용 방안은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는 수준이고, NST 독립성·민주적 운영에 대해선 문제의식 자체가 없으며, 노조 존재와 역할 이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각각 평했다.

노조 관계자는 "제대로 된 정부 정책을 실현하고 신망 있는 이사장을 선임하기 위해선 민주적 이사장 선출 제도를 확립하는 것이 반드시 선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NST는 지난해 11월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추천할 이사장 후보자 3인을 선정했다. 그러나 과기부가 아직 이들 가운데 최종 1인을 선정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10월 22일 전 이사장 퇴임 이후 3개월째 NST 이사장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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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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