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연구회 이사회서 임 원장 해임 건 처리 예정
과기부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의 신청도 기각
임기 불과 나흘 앞둬…결과 상관 없이 파장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임기를 끝까지 채울 수 있을지 과학기술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회가 곧 임 원장에 대한 해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3년 임기 만료를 앞둔 임 원장으로선 유종의 미를 거두냐, 불명예 퇴진이냐 갈림길에 서있는 셈이다.

17일 과기계에 따르면 NST 이사회는 오는 19일 임 원장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해임 요청을 두고 최종 판단에 나설 예정이다. NST 이사회 재적 인원 과반(16명 중 9명 이상)이 해당 안건에 대해 가결할 경우 임 원장은 면직 처리된다. 오는 23일인 임 원장의 임기 만료를 불과 나흘 앞둔 시점이다.

만일 가결 처리 시, 임 원장은 즉시 원장직에서 내려오는 것과 동시에 항우연을 떠나게 된다. 이미 정년이 지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임 원장은 임기 마지막 간부회의가 열리는 날이자 NST 이사회 개최 전날인 18일 오전에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는 것으로 퇴임사를 갈음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과기부는 지난해 11월 말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임 원장에게 해임을 결정한 데 이어 정부 출연 연구 기관에 대한 임면권이 있는 NST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과기부 측에선 임 원장이 임원 직무 청렴 계약서에 따라 품위를 유지해야 하지만, 그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기관 공신력도 훼손시켰다고 판단해 해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 원장은 임기 동안 여러 차례 내부 직원들과 폭언·폭행 시비에 연루되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이를 지적하고 과기부에 특별감사를 지시하기까지 했다. 이어 과기부가 임 원장에 대한 특감을 벌였고 과학기술계 출연연 초유의 기관장 해임 통보라는 사태가 빚어졌다.

임 원장은 과기부 감사 결과에 불복해 지난해 12월 말 이의 신청을 했다. 그러나 과기부가 이를 기각 처리하고 기존 입장을 NST에 재차 전달하면서 NST 이사회에 공이 넘어갔다.

NST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임 원장 개인 명예를 비롯해 항우연 기관의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고 구성원 사기 저하도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사태에 대한 구성원 간 갈등 조짐까지 감지되면서 향후 조직 수습에도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임 원장에게 해임을 통보한 과기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진 않을 전망이다. 또한 NST 이사회가 임 원장 해임 안건에 대해 가·부가 아닌 보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사장 선임이 지연되며 대행체제로 운영 중인 NST로선 상당한 부담이 따르는 사안이기 때문이다.장진웅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진웅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