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지난 11일부터 출입문 점거 시위…교육청 방문 시민 불편 가중

대전시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대전시교육청 후문 출입구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다. 사진=박우경 기자
대전시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대전시교육청 후문 출입구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다. 사진=박우경 기자
대전시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교육청을 출입하는 민원인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14일 대전시교육청과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대전지부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11일부터 시교육청 출입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교육감 교섭을 위해서다. 시교육청은 정문과 후문을 자물쇠로 걸어 잠그고 이들의 출입을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이 청사를 전장으로 두고 대립하면서, 민원인과 시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업무를 보러온 민원인인지 노조원인지 알 수 없으니까 민원인 출입도 통제하게 된다"며 "상황이 이래서인지 민원인도 다소 줄어 들었다. 대치가 소강 상태로 접어드는 오후쯤 돼야 그나마 민원인이 업무를 보러 조금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후 6시부터 후문과 정문에서 피켓을 들고 직원들의 퇴근을 저지했다. 민원을 보고 돌아가는 민원인과 사회복무요원은 청사를 나서지 못한 채 30분 가량 발을 동동 굴렀다.

대전시교육청 한 사회복무요원은 "어제도 청사 내 모든 문을 막아서 30분 동안 퇴근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도 모든 출입문이 막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2시쯤에는 후문 출입문을 사이에 둔 채 시교육청 관계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쟁의 행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설동호 교육감은 비정규직 교섭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모양새다. 같은 날 시교육청 4층 브리핑룸에서 설동호 교육감 신년 온라인 간담회가 진행됐으나, 설 교육감은 교육청 출입 제한 사태와 대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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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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