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가구수 감소 이어 평형타입도 변경…분양가 평면도 '깜깜이' 불만도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H2블록, H3블록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조감도. [사진=금호건설]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H2블록, H3블록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조감도. [사진=금호건설]
"고심끝에 청약 했는데 갑자기 신청한 평형이 취소됐습니다. 두개 블록을 청약하도록 했다가 이들 블록의 공급날짜를 한데 묶어 한곳만 청약 가능하게 변경하는 등 세종시가 주택 수요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달 말 분양예정인 세종시 6-3생활권 H2·H3블록 리첸시아 파밀리에 아파트 기관추천 특별공급을 신청했던 시민 A씨의 하소연이다.

공무원 특공 물량이 과다하다는 지적에 오히려 힘없는 장애인 유공자 배정 물량을 줄여 비판이 거센 가운데 세종시가 오락가락 행정을 펼치며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세종시는 홈페이지 공고·고시란에 6-3생활권 리첸시아 파밀리에 아파트 기관추천 특별공급 변경 안내문을 게시했다.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 중소기업근로자 등 기관추천 특별공급 물량을 지난 5일 공고한 물량보다 대폭 줄인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가구수가 줄면서 일부 평형 및 공급 타입이 아예 취소돼 각 기관별로 재신청 사례가 폭증하며 혼선이 일어났다. 통상 기관추천 특별공급의 경우 입주자 모집 공고일 이전부터 추천 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근로자 특별공급 유형의 경우 당초 12개 평형 12가구에서 10개 평형 10가구로 줄었는데 H2블록에서는 기존 84E타입이 사라지고 84Q타입이 추가됐다. H3블록에서는 기존 59F타입과 84G타입이 취소됐다. 이에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접수마감 기한을 당초 14일에서 15일로 연장하고 취소된 타입의 신청자들에게 재신청 할 것을 긴급 공지 했다.

국가유공자 특별공급 유형에서도 H2블록 59F타입과 84L타입과 H3블록 59I타입과 84C·P타입이 사라지며 혼선이 빚어졌다.

여기에 H2 블록과 H3 블록의 청약 당첨발표일이 갑자기 변경돼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 기존에는 당첨발표일이 달라 두개 블록 청약이 가능했는데 같은 날로 예정되며 한 곳만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변경됐다.

대전 소재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B씨는 "지난주 신청을 마친 이후 해당 기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지 않았다면 일방적으로 신청이 취소됐을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일명 공무원 특공 물량이 과도한 것이 문제인데 공무원 특공 물량은 줄이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특별공급 물량을 조정하다 보니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 관계자는 "일반분양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특별공급의 일부 비율 조정하면서 가구수 감소가 이루어진 것으로 현재 형평성에 맞는 기준을 세우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두개 블록의 당첨일 변경은 과도한 청약 경쟁을 방지하고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과거 분양에서도 당첨일을 동일하게 진행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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