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서 작성까지 합의 내용은 비공개…현대오일 "타 회사와 함께 해결"

수개월 간 갈등을 빚어온 현대오일뱅크와 서산시 대산읍 화곡1리 주민들이 합의점을 찾아 갈등을 일단락했다.사진=대전일보 DB
수개월 간 갈등을 빚어온 현대오일뱅크와 서산시 대산읍 화곡1리 주민들이 합의점을 찾아 갈등을 일단락했다.사진=대전일보 DB
[서산]수개월 간 갈등을 빚어온 현대오일뱅크와 서산시 대산읍 화곡1리 주민들이 합의점을 찾아 갈등을 일단락했다.

13일 화곡1리 주민들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최근 몇 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서로 쟁점 된 부분에 합의를 봤다. 양측은 조만간 만나 합의서를 작성키로 했다.

화곡1리 주민들이 현대오일뱅크와 각을 세우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지난해 4월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 주민들은 현대오일뱅크 셧다운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로 주민들이 병원 치료를 받는 등 피해를 봤다고 주장, 현대오일뱅크 대표의 진정 어린 사과와 주민들을 위한 건강검진, 2002년도 합의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농작물 피해보상 등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주민들은 현대오일뱅크가 이 같은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자 지난 6월부터 현대오일뱅크 앞에서 손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여왔다. 서산시청 앞 집회와 시청 홈페이지에도 매일 시위 글을 올리는 등 현대오일뱅크의 부당함을 시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서산시와 서산시의회 등이 나서 중재를 했지만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커 합의점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화곡1리 한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와 몇 차례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에 이르렀다"며 "다만 합의서 작성까지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한 관계자는 "큰 틀 속에서 주민들과 합의를 봤다"며 "일부 주민들의 요구 사항은 우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닌 타 회사도 관여가 된 만큼 이들 회사들과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해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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