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정주인구수 감소 추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대전 인구수는 146만 5000명선을 지탱하고 있다. 문제는 내·외부 요인의 복합작용에 따른 대전 인구의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는 구조다. 특히 세종시의 성장은 대전 인구와 사실상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 세종 인구 10명 중 3명 정도가 대전에서 전입해 간 사실이 방증한다. 앞으로 세종의사당 건립 등 호재와 만나면 대전 인구의 세종 유입은 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광역시 인구수 면에서 대전은 5위다. 광주, 울산, 세종 순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중 인구수 4위 도시까지는 고착화돼 있어 순위가 뒤집힐 일은 없어 보인다. 다만 5위 대전과 6위 광주는 서로에 대해 장담하기 어려운 관계다. 두 도시 인구 차이는 대략 1만 3000여 명선에 불과하다. 이 정도 격차도 유의미하다 할 수 있지만 대전 인구수의 역주행 현실을 감안하면 순위 변동은 시간문제 일 수 있는 노릇이다. 대전은 시세가 엇비슷한 광주에 견주어 비교우위의 정서를 공유해 온 측면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위태위태하다. 두 도시간 1만여 명의 인구차가 작은 수치로 봐선 안되지만, 그간의 인구 추이 그래프가 증명하듯이 대전의 인구수 하향세가 제어되지 않는다면 광주와의 거리는 좁혀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광주의 인구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98년 경 대전에 역전당한 후 재역전하지는 못했지만 증감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볼 때 `145만 플러스 알파` 방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광주는 시간이 흐르면 대전 인구를 추월하는 입장인데, 여기에 인접 나주에 한전공대 개교 등 인구 유입 요인이 작용하면 대전과 인구 순위를 맞교환할 여력이 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런 날이 오면 대전 뒤에는 후발 광역시인 울산시, 특별자치시 지위인 세종시만 남는다. 대전의 시세가 그만큼 후퇴하는 것이자 광역시로 한정하면 최하위로 추락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 할 것이다.

한 도시의 인구 자산은 그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런 점에서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대전 인구 유출은 심각한 시그널이다. 이 흐름을 바꾸기 위한 실효적 처방과 정책적 고민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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