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새해 구상을 비롯한 주요 국정과제에 전폭 지지 입장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 등 보수 야당은 혹평을 쏟아냈다. 진보야당인 정의당도 노동정책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회복과 포용, 도약의 해가 될 것임을 천명했다"며 "민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다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10대 입법과제를 꼼꼼하게 살피고 착실하게 이행해 나가겠다"며 "혁신성장과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 입법과 기업의 새로운 활력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겠다. 2050탄소중립으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그린뉴딜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동문서답이었다. 세상과 민심, 정세 변화에 눈 감고 귀 닫은 신년회견"이라며 "김정은이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으로 돌아갔다`는데 문 대통령은 고장 난 시계처럼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만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코로나 방역, 백신 확보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발언에는 과학과 의학보다는 수사학만 난무하고 있다"며 "참고 참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촛불마저 들었는데, 언제까지 전혀 새롭지 않은 한국판 뉴딜만 되풀이할 참인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기교가 넘치고 내용은 현란하나 전혀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 일색"이라며 "희망, 회복, 포용, 도약 좋은 말 대잔치 신년사"라고 평가절하했다.

정의당도 노동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노동존중과 생명존중에 대한 대통령의 초심과 의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집권 후반기 더 강력하게 집행되기를 바란다"며 "노동존중 대한민국을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초심과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매우 아쉽다"고 평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회복과 포용, 도약이라는 올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의지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나, 구체적인 핀셋 처방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에 비해 구체적인 처방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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