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날 여론조사서 민주당 앞서…우상호 "통합 안되면 단일화해야"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이 야당에 밀리는 기류가 형성되자 범여권에서도 후보 단일화 논의가 점화되는 양상이다.각종 여론조사상 야권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우면 민주당은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권이 단일화로 `맞불`을 놔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는 배경이다.주자들도 긍정적 반응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열린민주당과) 통합이 안 될 경우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도 큰 틀에서 동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선거라는 건 북적북적하고 논쟁이 붙고 마지막에는 통합이 돼야 한다"며 단일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범여권의 단일화 화두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2513명 대상) 결과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29.3%로, 국민의힘(33.5%)에 4.2%p 차로 뒤지고 있다.

열린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각각 5.4%, 8.0%로, 범여권과 범야권으로 묶을 경우에도 열세인 상황이다.

합당의 경우 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아 시간적·물리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선거를 겨냥한 이합집산으로 보일 우려가 있가 있다는 부정적 반응이 있다.

반면 후보 단일화는 이념 성향이 비슷한 만큼 지지세를 넓히는 데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지지율 반등에 성공한 국민의힘 내부에선 `서울시장 후보 양성론`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만 바라보는 게 재·보선뿐 아니라, 궁극적 목표인 정권 교체마저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국민의힘은 물밑에서 안 대표의 입당을 설득하되, 단일화가 불발되더라도 제1야당의 `기호 2번` 후보가 승리할 토대를 만들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안 대표를 당내 경선으로 끌어들이려고 예비경선 면제를 검토하고 재·보선 후 `통합 전당대회`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지나친 저자세를 보여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양자 구도에 낮은 투표율, 조직 싸움이 판세를 좌우하는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가진 기호 2번과 국민의당의 기호 4번이 갖는 유·불리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 안 대표와 `3자 구도`를 형성할 경우에 대해 이날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이면에는 자강 노력을 소홀히 했다가 막판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재·보선은 물론 대선까지 패배하며 자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읽힌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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