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비방 내용 놓고 선관위 제소 및 검찰 고발 맞불

오는 18일 치러지는 제 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첫 정책토론회부터 과열양상을 띄며 혼탁해지고 있다.

지난 9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선거 제1차 정책토론회에서 이종걸 후보는 이기흥 후보에 대한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종걸 후보는 "이기흥 후보의 자녀가 대한체육회 산하 한 경기단체에 위장 취업해 비용을 사실상 횡령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범죄수익 은닉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제기했다.

이에 이기흥 후보는 "가짜 뉴스를 가지고 토론회를 하는 것이 한심하고, 이 자체가 치욕스럽다"며"어떻게 5선 의원까지 한 사람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정책 토론회에서 발언할 수 있느냐. 대법원서 다 무죄를 받았다. IOC가 다 검증을 마친 사실이기 때문에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형사 소추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와 경기도 선관위에 선거법위반혐의로 이종걸 후보를 제소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종걸 후보 측도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라면 사실관계를 충분히 해명하는 것이 도리다. 이 문제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실 규명과 합당한 책임을 위해 이기흥 후보 직계비속 위장 취업사건을 정식으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맞섰다.

현 회장으로 재선 도전에 나선 이기흥 후보는 이종걸 후보 외에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모양새다. 이기흥 후보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 보문고를 졸업한 출향인사이기도 하다.

이날 토론회에서 강신욱 후보는 "이기흥 후보가 고(故) 최숙현 선수 발인 다음 날 골프를 치는 모습이 한 방송사 취재에 잡혔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기흥 후보는 "2만여 명의 회원이 소속된 `전직 국가대표선수회`가 어려움에 처한 후배 체육인들을 위해 마련한 자선 모금 골프 대회에서 개인적으로 1천여만 원을 기부하고, 대한체육회장으로서 관련 체육회 단체 대표 5명과 함께 시타만 한 장면을 왜곡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상대의 이미지를 실추시켜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체육인을 위한 정책과 실행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후보자들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의 체육회장을 선출하는 자리인 만큼 페어 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언행에 좀 더 신중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1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 회원 종목 단체, 시·도 체육회와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지도자·동호인 등을 상대로 무작위 선정된 2170여 명의 선거인단이 모바일 투표를 통해 진행된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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