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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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번 주 중 만남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측과 오 전 시장 측이 비공개 회동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오 전 시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안 대표 측은 언론에 "입당에 대한 결정을 요구하겠지만, 만나자는 제안까지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회동은 이르면 이번 주에 이뤄진다.

오 전 시장은 구체적인 일정을 함구했지만 "조만간 만남을 약조했다"고 확인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이번 주 안에 만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오 전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야권 후보, 각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전 시장이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입당을 통한 야권단일화를 요구하며 "입당하지 않으면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시한을 후보등록 개시 전일인 17일까지로 못 박았다.

당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외부인사가 입당해 경선하면 예비경선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 대표가 입당 의사를 밝히면 이달 중순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할 전망이다.

다만 두 사람의 회동에도 안 대표가 기존 입장을 바꿔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대표는 이날도 언론 인터뷰에서 입당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너무 근시안적으로, 너무 협소하게 (선거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의원 수 몇 명 대 몇 명이니까 어떻게 하라는 것은 오히려 지지하시는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기 힘든 사고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 측은 특히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10년간 지켜온 정치적 `중도`의 정체성이 희석되고 기존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조만간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해법을 제시하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의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안 대표에 이어 오 전 시장, 나경원 전 의원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나 전 의원은 18일 후보등록 전에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안 대표는 조만간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해법을 제시하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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