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시교육감 "감염병 상황에서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할 터"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대전 교육의 비전과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대전 교육의 비전과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코로나19는 대전 교육이 미래로 도약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입니다. 대전시교육청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겠습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는 교육계에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게 만들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이 같은 현실 속에도 대전 교육 구성원이 한데 뭉친다면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감염병으로 마주한 위기들을 전화위복 삼아 그에 걸맞은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할 때 대전 교육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복안에서다. 설 교육감이 대전 교육의 방향키를 잡은 지 2번째(재선), 지난 감염병 사태는 교육 현장의 최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교육 가족과 일선 학교를 뒷받침해 왔다. 올해도 설 교육감은 교육 구성원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다. 설 교육감을 만나 앞으로 대전 교육의 비전과 과제를 들어봤다.

유례없는 감염병으로 대전 지역 학교 구성원은 어려움 속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고 다시금 새해가 밝았다. 대전시교육청과 일선 학교는 교육의 지속성을 위해 한번 더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도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을 비전으로 삼았다. 학생들의 행복과 진취성을 높여 훌륭한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설 교육감은 "2021년은 미래 사회 핵심 역량을 가진 인재 양성에 집중하겠다. 또 균등한 교육을 위해 교육 복지를 확대하고 공정하고 효율적인 교육 경영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는 감염병으로 개학이 5차례 연기되고 원격수업을 도입하는 등 교육 환경이 급변했다. 여러 교육 사업들은 부득이하게 축소되고 소통과 공감을 위한 대면 사업들은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전 지역 교사와 학생들의 우수한 경쟁력은 전국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해 시교육청은 전국과학박람회와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학생창의력챔피언 대회와 한국코드페어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설 교육감은 "2020년은 교육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던 한해였지만 각종 대회에서 최고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교육 가족 모두가 학생 학습권 보장과 역량 발휘에 목표를 두고 결집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감염병 정국 속에도 대전시교육청은 교육 지속성에 방점을 뒀다. 처음 맞는 감염병 상황에서 급하게 얼기설기 엮은 교육 정책들을 보완하고, 촘촘한 교육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학생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견인하는 교육 정책도 강화한다. 지난해는 학교 감염병 관리에 대한 우려와 원격수업 병행으로 인한 학습 격차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 교육감은 "안정적인 원격수업 시스템 구축을 위해 초·중·고 286교에 1500만 원을 지원해 학교별 온라인 스튜디오를 구축했다"며 "학습 효과를 높이고자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 시스템을 도입·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월부터는 공식 운영해 질 높은 원격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나 원격수업에 따른 학생 간 학력 격차를 최소화하고자 예산 20억 원을 확보해 기초학력 향상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또 기초학력 진단 보정 시스템(DTBS)을 활용해 학력 부진 요인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학습 부진을 예방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교 구성원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학교 감염병 관리 계획에 집중할 방침이다. 설 교육감은 "지난해 모든 학교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를 완료했고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포함한 방역물품을 지원했다"며 "올해도 방역물품, 보건 인력 예산을 지원해 학교 방역에 만전일 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학기가 되면 학생들이 다시 집단생활을 시작하는데, 등교 전 모든 학교 구성원이 자가진단을 통해 의심증상이 있으면 등교를 자제하는 등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학업과 일상, 방역 3가지 모두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공부 방법, 새로운 학교 방역체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설 교육감은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국제 교류 교육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설 교육감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학생들의 국제 교류를 중요 시 해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교류를 추진해온 국가 대부분이 학교 문을 닫는 등 제약이 많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일부 온라인을 통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방문-방한 교류는 제한이 많았지만 온라인을 통한 교류 활동은 지난해 더욱 증가했기 때문이다. 설 교육감은 "영국 문화원 주관 `Connecting Classrooms` 프로그램, 호주 뉴잉글랜드대학교 주관 한-호 화상 공동 수업 등 온라인 국제 교류가 지난해 37교에서 올해 50교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교류는 학생들이 올바른 세계시민의식을 지닌 글로벌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한다"며 "올해도 코로나19로 국제교류가 큰 지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온라인 중심의 교류를 확대해 국제교류를 지속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을 위해 헌신한 교육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설 교육감은 "초유의 감염병 상황에서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시켜준 교직원·학부모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하다"며 "학생들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열심히 따라와 줘서 굉장히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에도 지금처럼 대전 교육 가족 여러분이 힘을 합쳐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시교육청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박우경 기자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1950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한 설 교육감은 일생을 교육계에 몸담았다. 초·중·고등학교 교사, 대학 교수로도 활동한 그는 2002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제 4·5대 한밭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2014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제9대 대전광역시교육감으로 취임한다. 2018년 7월부터는 교육 역량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제10대 대전광역시 교육감에 다시 당선 됐으며, 현재 대전시교육청 수장으로 대전 교육을 이끌고 있다. 대담=맹태훈 취재 3부장·정리=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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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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