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T, 혁신적 연구전략 주문…긴급 연구기금 등 예산제도 유연화 필요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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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 연구 기관(출연연)의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AI 역량을 갖추기 위한 혁신적 연구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도와 운영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다.

10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최근 발표한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 AI 연구 전략 수립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 혁명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AI 원천 기술 확보와 산업 분야로의 활용·확산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국가 차원의 발전 전략이 모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9년 12월 AI 국가전략과 지난해 7월 `한국형 뉴딜`을 발표하는 등 국가적인 AI 역량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러면서 AI 국가 정책 무대 한 중심에 있는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연의 역할이 조명받고 있다.

보고서에선 이러한 흐름에 맞춰 AI 역량을 키우기 위한 혁신적 AI 연구 전략을 마련하는데, 기존 출연연 연구 환경으로는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하고 있다. AI는 개방과 공유의 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특징을 지녔는데, 기존 출연연 연구 제도와 체계에선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 과제 중심의 예산 제도(PBS)의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I 특성상 전략 분야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투자를 할 수 있는 예산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긴급 연구 기금` 성격의 예산을 따로 할당하고 자유롭게 관리·연구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보고서에 혁신적인 AI 연구 전략 마련을 위한 핵심 추진 과제로 전문적인 융합 AI 서비스 모델 마련, 기관별 맞춤형 AI 사업화 전략 수립, AI 오픈커뮤니티 활성화, 출연연 AI 데이터 세트 구축을 소개했다.

더불어 타 전문 분야의 기술 융합(AI+X) 연구를 통한 메가 프로젝트 기획, AI 통합 데이터베이스(연구자·인프라) 구축, 통합 AI 연구 거버넌스 체계 구축, 다양한 AI 교육을 통한 인력 양성 등도 제시했다.

정책 분야에선 추진 주체를 지정해 세부 과제에 대한 관리·감독과 책임을 강화해야 하고, 핵심 성과 지표를 설정해 과제 추진 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실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국내외 공공연구소·민간과 비교해 AI 연구 현황을 지속적으로 분석, 연구 역량과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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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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