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최근 계속된 한파가 주말까지 이어지면서 충북지역에서는 얼어붙은 계량기와 수도관을 녹이려다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9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주민 A씨가 드라이기를 이용해 계량기를 녹이던 중 드라이기가 폭발해 불이 났다. 사고는 A씨가 드라이기를 켜둔 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이기가 폭발하면서 불이 났지만, 주위로 번지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이날 낮 12시 40분께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의 한 빌딩 1층 화장실에서도 빌딩 관계자 B씨가 드라이기를 이용해 언 수도관을 녹이다가 불이 났다. B씨를 드라이기를 고정해 두고 외출한 사이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인명피해 없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서 지구대와 주택에서도 화재 발생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0시 48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지구대 2층 당직실에서 불이 나 약 15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당직 중이던 직원 2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직원 등의 진술을 토대로 당직실에 있던 구형 김치냉장고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0시 30분께는 보은군 회인면 용곡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8시간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주택 2개 동과 창고 1개 동 일부(133㎡)가 소실돼 6800여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 집에 살고 있던 A씨는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잠을 자다가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나와보니 화목보일러와 마당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었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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