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2부 박상원 기자
취재2부 박상원 기자
대전시 청년 인구(19세-39세)가 지난 10년 동안 6만 명이나 감소했다. 전국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이들 청년 세대가 지역 산업 전반의 허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할 수밖에 없다. 최근 대전시가 내놓은 `2020년 대전시 청년통계`를 보면 대전 청년들의 전출 이유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직업 문제(약 44%)로 나타났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게 있다. 대전에 거주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어느 지역에서 근무를 희망하느냐는 질문이다. 10명 중 9명은 대전에서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는데, 서울을 꼽은 청년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서울 집값을 고려한 측면도 있겠지만, 대전 지역 청년들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미래를 꿈꾸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럼에도 청년 인구 감소 현상은 어디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까? 늦은 감은 있지만, 대전시가 그 원인을 찾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직 대전을 떠나지 않은, 떠나고 싶지 않은 청년들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오는 2025년까지 64억 원을 투입해 대전역 지하 1층에 청년내일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센터에선 청년 문제 연구, 청년 참여 확대, 청년 능력·역량 강화, 청년 자립, 청년 권익 보호, 국내외 청년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층을 위한 지속 가능한 눈높이 정책 발굴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주목할 점이 있다. 청년 인구와 더불어 최근 6년 동안 대전 지역 원도심인 동구와 중구 그리고 대덕구에서는 인구 6만이 빠져 나갔다. 서구를 소폭 줄었고 유성구는 인구가 대폭 늘었다.

"솔직히 원도심에서 살다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유성구 같은 신도심에서 살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영화관이 한 개도 없는 대덕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한 대전 청년의 말을 대전시가 새겨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박상원 취재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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