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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의 와인감상] 알로스-꼬르똥

2021-01-07기사 편집 2021-01-07 07: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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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신성식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책임연구원
세계 최고의 샤르도네 화이트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꼬뜨드본 지역에서 유일한 레드 그랑크뤼 밭인 꼬르똥의 대부분은 꼬뜨드본 제일 위쪽에 위치한 알로스-꼬르똥 마을에 속합니다. '높은 장소'를 의미하는 켈트어 '알(al)'에서 유래한 마을 이름 알로스(Aloxe)에, 꼬뜨드뉘의 즈브레-샹베르땡이나 본-로마네처럼 그랑크뤼 밭 이름 꼬르똥(Corton)을 덧붙여서 1862년에 알로스-꼬르똥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알록스-꼬르똥으로 쓰이는데, 브뤼셀(Bruxelles)이나 오세르(Auxerre)처럼, 현지에서는 알로스로 발음합니다.

꼬뜨드뉘의 최대 규모(50ha) 그랑크뤼 밭인 클로드부조의 3배인 150ha에 달하는 꼬르똥 그랑크뤼는 꼬르똥 언덕의 동쪽에서 남쪽으로 걸쳐있는 꼬르똥(93ha)과 남쪽에서 서쪽으로 걸쳐있는 꼬르똥-샤를마뉴(57ha)로 나뉩니다. 그랑크뤼 꼬르똥은 레드가 대부분이지만 석회암 토양 비중이 높은 언덕 위쪽에서 화이트도 소량(5%) 생산됩니다. 8세기에 심어진 샤를마뉴 대제의 포도밭에서 이름이 유래된 그랑크뤼 꼬르똥-샤를마뉴는 화이트만 생산합니다.

워낙 면적이 넓은 꼬르똥은 다른 그랑크뤼 밭들과는 달리 프르미에크뤼처럼 25개 클리마(Climat)로 세분화되어 와인 명칭에도 사용됩니다. 상부에 위치한 르 꼬르똥, 르 끌로뒤화(Clos du Roi), 레 르나르드(les Renardes) 등을 제외한 레드 그랑크뤼 꼬르똥은 다른 마을의 프리미에크뤼 수준의 취급을 받습니다. 화이트뿐인 꼬르똥-샤를마뉴도 클리마로 세분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라벨에 표시하지는 않습니다. 꼬르똥-샤를마뉴는 꼬르똥 레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평가받습니다.

알로스-꼬르똥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는 1797년에 설립된 루이 라뚜르(Louis Latour)입니다. 1834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생산단계별 중력 운반 방식을 적용한 와인너리 건물로 알려진 샤또 꼬르똥 그랑씨(Grancey)를 중심으로, 코르똥-샤를마뉴(10.5ha)를 포함한 33ha(루이 라뚜르 소유 전체 포도밭의 2/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숙성조건의 암석 기반 셀러를 갖춘 샤또 꼬르똥 그랑씨는 주변 포도밭과 잘 어울리는 멋진 건축물입니다. 루이 라뚜르는 200년 넘게 설립자 후손이 가족 경영을 이어온 기업만이 가입할 수 있는 레 제노키앙(Les Henokiens) 회원사로 1997년 가입했습니다.

알로스-꼬르똥에는 부르곤뉴에서는 보기 힘든 샤또 스타일의 와이너리 꼬르똥씨(Corton C)가 있습니다. 19세기말 부르곤뉴 전통의 니스칠한 기와 지붕을 황금빛 모자이크 문양으로 장식해서 '노란 성'으로 알려졌다가, 1927년 와인업자 삐에르 앙드레에 인수되어 본격적인 와이너리로 구축되어 꼬르똥 앙드레(Andre)로 불려왔습니다. 프레이 가문이 2014년 인수해서 2016년까지 대대적인 보수 이후 와이너리 운영자인 카롤린 프레이(Caroline Frey)의 이니셜을 따서 샤또 꼬르똥씨로 개명했습니다. 지하 저장고에 꾸며놓은 예전 와인작업도구실에 걸린 '부르곤뉴 와인은 식사의 지적인 부분'이라고 쓰여진 알렉상드르 뒤마의 주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메독의 샤또 라라귄(la Lagune)과 북부론의 폴자불레애네의 에르미따쥬 라 샤펠(la Chapelle)을 운영하기에, '성의 공주', '소성당의 마돈나', '와인업계의 혜왕성'으로 칭해지기도 하는 카롤린 프레이는 열열한 바이오다이나믹 옹호자로서, "10 여년 후에는 소비자가 전통적인 관행에 따라 재배된 와인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신성식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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