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문화서점 신영규·신현구 부자
동네서점 운영…지난해 백년가게 '선정'

부자가 함께 서점을 경영하고 있는 아산시 용화동 문화서점의 신영규 대표(왼쪽)와 신현구 씨. 사진=윤평호 기자
부자가 함께 서점을 경영하고 있는 아산시 용화동 문화서점의 신영규 대표(왼쪽)와 신현구 씨.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지난해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가 동네 풍경마저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 파고를 넘지 못해 문을 닫거나 휴업하는 동네 가게들이 늘고 있다. 이제 `임대` 알림이 새로운 동네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그럴수록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이제 일상처럼 친숙한 동네가게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아산시 용화동 대전지법 아산시법원 인근에 위치한 `문화서점`(대표 신영규)이 그렇다.

문화서점은 1985년 당시 온천2동의 8평 상가에서 출발했다. 서울 서점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신영규(66) 대표가 책방사업에 매력을 느껴 직장생활을 접고 창업했다. 당시 20대의 신 대표는 아산에 소재한 다섯 곳 서점 경영인 가운데 가장 젊었다. 문화서점은 시간이 쌓이며 처음보다 매장을 3배 이상 확장, 8년 여 전 지금의 신축 건물로 옮겼다.

서점인으로 산 세월이 35년인 신 대표에게도 지난해는 혹독했다. 문화서점은 한 명의 고객이라도 헛걸음 하는 일이 없도록 1년 365일 가운데 설 이틀, 추석 이틀만 쉬고 361일을 문 연다.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일 서점을 지켰지만 지난해는 서점을 찾는 발길이 크게 감소했다. 대를 이어 서점인에 합류한 아들 신현구(36)씨가 어려움을 이기는 데에 큰 힘이 됐다. 신현구 씨는 최근의 인기도서 흐름을 실시간 조사, 도서 진열에 반영하는 등 서점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절판 등 매장에 없는 책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다른 곳까지 물색해 책을 전달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했다.

기쁜 소식도 있었다. 문화서점은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신영규 대표는 지난 달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모범소상공인 분야 유공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도 수상했다. 신 대표는 몇 해 전 아산시서점협동조합 결성을 주도, 초대 이사장을 맡아 공동마케팅 등 동네서점 공생의 토대를 닦았다.

책을 매개로 문화서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가꾸겠다는 비전도 품고 있는 신영규, 신현구 부자는 "동네서점은 동네문화의 보루"라며 "이름처럼 백년을 영위할 수 있는 서점이 될 수 있도록 신축년에도 주민들의 애용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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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함께 서점을 경영하고 있는 아산시 용화동 문화서점의 신영규 대표(왼쪽)와 신현구 씨. 사진=윤평호 기자
부자가 함께 서점을 경영하고 있는 아산시 용화동 문화서점의 신영규 대표(왼쪽)와 신현구 씨. 사진=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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