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노조 성명 내고 김현민·조도상 비판…대체 인물, 대안 없이 비판 일색 지적도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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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연구노조)이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 소장 후보자들에 대해 자질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수리연 제6대 소장 2배수 후보자인 조도상 수리연 책임연구원과 김현민 부산대 교수에 대한 리더십과 역량 부족을 거론한 것인데, 두 후보 모두를 향한 비판 일색에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도 없지 않다.

6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연구노조는 최근 성명에서 수리연 제6대 소장 선임과 관련해 "선정된 2인의 소장 후보자를 보면 우리의 기대를 풀어놓기에는 몹시 주저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리연의 미래를 이끌고 갈 지도력과 역량을 가진 인사들일까 하는 의문이 앞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노조는 소장 후보자인 조도상 본부장에 대해 "애초 조 본부장을 보직에 임명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경영진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탕평인사로 보직 임명을 양해했다"면서 "입소 과정에서 문제, 입소 이후 연구 성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한 감사와 징계 처분, 경영 능력 전반에 걸친 의문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연구노조는 "그간 본부장 스스로 행한 노력과 태도의 변화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면서도 "6대 소장의 중차대한 과업을 생각한다면 아직은 그 역량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후보자인 김현민 교수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인사라서 판단에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결론은 별반 다르지 않다"며 "수리연의 고통,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의 어려움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의문부호를 붙였다. 또한 연구노조는 "좀 더 높은 명예를 찾아서 수리연으로 왔던 앞선 소장들과 달리 얼마나 대안을 갖고 올지도 궁금하다"며 "부처와 국회를 아우르는 역량과 구성원을 이끌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비판 일색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기계 한 인사는 "2배수로 압축된 후보 모두의 자질 부족을 말하면서 어떤 후보를 뽑으란 것인지, 오히려 혼란만 부추기는 모습"이라며 "특별한 대책도 보이지 않고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앞서 기초과학연구원(IBS) 소장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7일 조도상 책임연구원과 김현민 교수를 제6대 수리연 소장 후보자 2배수로 각각 선정했다. IBS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차기 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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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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