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이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꺼내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논란에 대해 `굉장한 충정을 느꼈다`면서도 `소통과 과정에는 아쉬움`을 남겼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박 위원장은 5일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14일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재상고심 판결 이후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면에 대한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라며 "결국 문재인 대통령도 집권 5년차인 올해와 또 내년에 집중적으로 이 문제에 부딪히실 것이고 어느 형태로든 답변을 하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마 국민통합이라고 하는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고민과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그런 것들의 짐을 덜어드려야겠다는 고민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박 위원장은 이 대표와 통화한 사실도 밝히며 "이 대표가 (앞서 국무총리로) 광화문에 오래 있었는데 개혁과 역동성의 상징이던 광화문광장이 지금은 국민 갈등의 상징과 같은 곳으로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며 너무 안타까워했다"며 이 대표의 사면 건의 결단 배경을 전했다.

이어 "그래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집권여당의 대표가 됐으니, 이 일을 어떻게 모른 척하고 내게 손해가 된다고 해서 넘어가겠냐 라는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저는 굉장한 충정으로 느꼈다"고 했다.

다만 "그 충정은 이해하지만, 여러 소통과 절차를 통해 함께 말씀을 하셨더라면 훨씬 더 공감을 얻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저도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는다"며 "설사 대통령께서 정치적 선택과 결단을 하셔서 사면을 하더라도 당사자의 반성과 국민에 대한 사죄가 없는 상황에서의 사면은 무의미하다"며 사면론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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