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탄소 열차 탄 문 대통령 "철도가 경제발전 대동맥... 한국판 뉴딜 박차"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정식 운행을 하루 앞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EMU-260)`을 시승하는 것으로 올해 첫 경제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5일부터 중앙선 원주-제천 간 노선에서 정식 운행되는 이 열차는 우리가 개발한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동력장치가 전체 객사에 분산돼 구동되기 때문에 일부 장치에 장애가 생겨도 안전 운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열차에는 집권 후반기 국가 발전 비전인 한국판 뉴딜의 주요 정신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새해 첫 경제행보로 낙점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저탄소 열차 운행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그린 뉴딜)과,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를 통한 SOC 디지털화(디지털 뉴딜),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 균형개발(지역 뉴딜) 정신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시승 행사에서 "선도국가로 가는 대한민국호의 힘찬 출발"이라며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상생의 힘으로 일상의 대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그러면서 "도로가 20세기 경제발전 동맥이었다면, 21세기 대동맥은 철도"라며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을 뒷받침하며 일상의 대전환을 이끄는 힘이 철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 방문에서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으로 임청각(보물 182호) 복원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1941년 일제가 중앙선을 놓으며 반토막이 났고, 정부는 2025년까지 임청각을 모두 복원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중앙선이 얼마든 임청각을 지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일제가 의도적으로 노선을 우회시켰다"며 "(이번 복원사업에는) 민족 정기를 바로 일으켜 세웠다는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승식에서 참석한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한국 철도는 남북 대륙철도 진출을 꿈꾸고 있다"며 "6월에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가 예정돼 있고 남북-러시아 철도 시범 운행도 계획돼 있다. 착실히 준비해 가겠다"고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대한 진행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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