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칼럼 통해 '윤, 내각제 개헌 공약 걸고 내년 대선 출마' 공개 권유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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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국민의힘, 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이 4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각제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선에 출마할 것을 공개적으로 권유해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날 대전일보에 기고한 `차라리 내각제로 가자!`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윤석열이 대선후보 선호도 1위라는 뉴스를 볼 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라며 "윤석열 총장, 내각제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걸고,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가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최다선이자 보수진영에선 충청대망론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꼽혀왔던 정 의원은 평소에도 윤 총장을 `고향 친구`라 칭하며 직간접적으로 지지 의사를 피력해온 우군이다. 특히 신년을 맞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유력한 잠룡 중 한 명임이 입증된 시점에 맞춰 이처럼 공식적으로 대선출마를 권한 것은 그동안의 소극적인 `지킴이`역할에서 탈피해 `충청대망론` 띄우기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물론 윤 총장의 남은 임기가 길고 `내각제 개헌` 역시 휘발성 있는 키워드가 아니어서 가시적 파장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대선 전초전이라 불리는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진두지휘할 공관위원장의 공개 제안이라는 점에서 범야권 대선구도에 적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칼럼에서 윤 총장과의 인연, 충청 연고 등을 소개하면서도 그를 지키려한 것은 공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오래 전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만났는데, 그가 자신도 `공주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부친도 공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윤 총장과 단 한 번 만났던 일화를 꺼냈다. 그러면서 여당이 이번 국회에서 법사위를 고집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끝난 이후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윤 총장을 지금 제거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나중에 당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를 지키겠다는 나의 약속은 공적인 분노에서 시작된 것이지, 사적인 인연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결과가 나타난 것과 관련해선 "올해 여름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원하든 원치 않든, 반문진영의 상징이 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은 이제 한국 정치의 상수(常數)"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변으로부터 대선에 도전해달라는 권유를 받을 때 차마 내놓지 못한 자신의 `속마음`이라며 내각제 개헌을 꺼내 들었다. 그는 대통령제를 기체결함이 있는 비행기와 비교하며 "고장 난 비행기에 올라 타 나는 추락 안 한다고 고집하는 바보들이 넘쳐난다. 대통령제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에게 내각제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선에 나설 것을 제안한 것이다.

이처럼 본인의 거취와 맞물려 윤 총장에게 대선출마를 권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상황에 따라 `윤석열 대망론`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까지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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