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0명...장기적 연구 환경 조성 절대적 요인
양정숙 의원 "연구자 처우 개선·정년 보장 등 개선해야"

우리나라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한 전략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역대 수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령자이고 연구 시작부터 수상까지 평균 30년 이상 걸린다는 점에 주목, 장기적인 연구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 224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과반을 넘긴 152명(68%)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파악해본 결과, 60대 29%, 70대 27%, 50대 22%, 80대 이상 12%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존 구디너프는 당시 만 97세로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됐는데, 2019년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을 단 1년 만에 갈아치웠다.

또한, 1901-1925년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평균 연령은 49.6세였으나, 1951-1972년 54.2세, 2001-2010년 65.2세로 수상자 평균 연령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벨상 수상자의 고령화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핵심 연구를 시작하면서 실제 수상까지 걸린 기간 평균 32년인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연구 환경 조성이 절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과학환경과 정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아직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양 의원은 "정부 등의 지금 노력으로는 세계 과학자들과 경쟁하기에는 항상 역부족"이라며 "수상자 연령대가 꾸준히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연구환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안정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연구자에 대한 처우 개선과 우수 연구원의 정년 연장 보장 등 정부가 제도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과학 외교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과 민간연구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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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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