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TV 생방송에 나와 팔을 걷어붙였다.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장면을 미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10분여 생중계로 전해진 바이든 당선인의 백신 접종 장면은 백신 불신을 우려하는 일부 미국인에게 무엇보다 강력한 메시지가 됐다. 대통령 당선인의 접종 다음 날에는 미국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파우치 소장도 공개 접종을 자처했다. 미국의 고위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백신 접종 독려를 위해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고 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백신을 접종했으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도 백신을 맞았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2월 자국 1호로 백신을 맞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개인에게는 작은 주사 한 방이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큰 한 걸음"이라며 "백신을 접종하라"고 독려했다. 이들은 자국민을 위해 솔선수범을 보인 것으로 국가의 위기 때 이 같은 행동은 더욱 빛을 발한다.

새해 우리에게도 솔선수범이 필요한 한 해다. 지난 한 해 코로나 여파와 함께 부동산시장도 살얼음판을 걸으며 위기의 연속이었다. 부동산 업계 및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집값과 전셋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정책의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다. 그러기 위해선 청와대, 부동산 관련 고위공직자들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때다. 지난해 총선 전 여당의 원내대표는 "100가지 제도보다 고위공직자의 솔선수범이 100배, 1000배 위력적이다. 모든 민주당 후보자들이 `집을 재산증식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고 약속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책결정권자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식백지신탁제가 있는 것처럼 고위공직자는 주거나 업무용 부동산 이외 일체 부동산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부동산백지신탁제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시장은 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좋은 정책과 더불어 정책에 대한 신뢰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남형 취재3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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