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정책실장 사의는 반려... 노 실장 빠지면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충청출신 전무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을,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에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임명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을,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에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임명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발탁했다.민정수석에는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이 임명됐으며, 김상조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사의를 반려했다.노 실장은 이날 오후 2시 직접 춘추관을 방문해 문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개편 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충북 출신인 노 실장은 지난 해 1월 8일 문재인 정부 두 번째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지 2년 가까이 대통령을 보좌하며, 청와대 참모진을 이끌어왔다. 노 실장이 빠지면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충청에 연고가 있는 인사는 단 한 명도 없게 됐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 유 실장은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와 부산대를 졸업한 뒤 1979년 LG전자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입사해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한 인사다.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역임했고 포스코 ICT 총괄사장, LG CNS 부사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을 거치면서 융합적 리더십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20대 총선 당시에는 `문재인 인재 영입 11호`로 민주당에 입당했고, 이후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수 장관`을 역임했으며, 올해 4월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노 실장은 "유 신임 비서실장은 "경제, 행정, 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이라며 "코로나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판뉴딜의 성공적 추진, 4찬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다양한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대통령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비서실장으로 취임할 당시 `임기 후반부를 하산에 비유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끝없이 위를 향해 오르다가 임기 마지막 날 마침내 멈춰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 할 코스`라고 했던 말을 언급하며 "유 실장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민 삶의 회복, 대한민국의 도약이라는 국정목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무한책임의 각오로 헌신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현수 신임 정무무석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 16기로 법조계에 발을 들였으며 20여 년간 검찰에서 근무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으며, 2017년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활동했다. 현 정부 들어 민정수석으로 검찰 출신이 기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김상조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문제, 3차 긴급재난지원금 등의 현안이 많아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가 아니라는 취지로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책실장의 경우 다음 달 초에 인사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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