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45.9% 정부여당심판...보수야권 심판 29.5%

성추행 사건으로 파장을 일으킨 오거돈 전 시장의 중도하차로 보궐선거를 앞둔 부산에서는 `정부 여당 심판론`에 대한 지지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연령·성별을 넘어 대부분의 부산 유권자들이 보수 야권보다는 정부 여당을 심판해야 된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있는 상황.

30일 조원씨앤아이 조사(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 지난 26-27일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공감도 질문에서 45.9%가 `정부여당 심판선거`를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수야권 심판선거`에 대한 응답은 이보다 낮은 29.5%였으며, `잘 모른다`는 응답은 24.6%로 나타났다.

특히 거주 지역·연령·성별에 상관없이 정부 여당 심판에 대한 공감도가 높았다. 우선 거주지역 별로는 `동·서·중구, 영도·부산진구`에서 43.8%, `동래·연제·수영·남구`에서 44.9%가 정부여당 심판에 공감했다. 반면 보수 야권 심판에 대한 공감 응답은 각각 29.4%, 28.3%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두 곳 모두 26.8%다.

`강서·사상·사하·북구`(45.2%), `해운대·금정구, 기장군`(49.9%) 역시 정부여당 심판에 대한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수야권 심판에 대한 공감도는 각각 29.3%, 31.1%였으며 잘 모른다는 응답은 각각 25.5%, 18.9%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도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정부 여당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은 18-29세에서 41.4%, 30대 46.9%, 40대 41.6%, 50대 51.1%, 60세 이상 47.1% 등 모든 연령대에서 높았다. 보수야권 심판 선거에 대한 공감도는 18-29세 15.7%, 30대 30.2%, 40대 34.8%, 50대 29.6%, 60세 이상 33.3%다. 아울러 잘 모른다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18-29세 42.9%, 30대 22.9%, 40대 23.7%, 50대 19.2%, 60세 이상 19.5% 등이다.

또 남성은 52%가 정부 여당 심판에 공감했으며 31.6%는 보수야권 심판을 택했다. 16.5%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여성에서는 40.2%가 정부 여당 심판, 27.5%가 보수야권 심판, 32.3%가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범여권은 김영춘 전 국회사무 총장이 15.7%를 얻으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타인물(11.5%), 없음(42.7%), 잘모름(15.1%) 등 응답도 상당했다. 범야권 후보 적합도에서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27.5%로 가장 높았다. 이언주 전 의원(13.8%)이 뒤를 이었으며 기타인물 5.6%, 없음 21.5%, 잘모름 9.1% 등으로 집계됐다. 이와함께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 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엔 96.6%가 투표할 것(반드시 투표 + 가급적 투표)이라고 답했고, 1.8%가 투표 안할 것(투표 안할 것+ 절대 투표 안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잘함(매우 잘함 + 잘하는 편) 32.2%, 잘못함(잘못하는 편 + 매우 잘못함) 64.6%, 잘 모름 3.2%로 나왔다. 박영문 기자

[한신협 여론조사]-부산시장 여론조사 개요

이번 조사는 한국지방신문협회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20년 12월 26일(토)부터 27일(일)까지 양일간, 부산광역시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은 4.6%로 1003명이 응답했다.

조사 방식은 무선 ARS 여론조사 가상번호 100%로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로 진행됐다. 표본은 2020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