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
>

[기자수첩] 시행착오

2020-12-31 기사
편집 2020-12-31 07:05:20
 박우경 기자
 qkr95691@daejonilbo.com

대전일보 > 오피니언 > 대일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첨부사진1취재3부 박우경 기자

"저희도 처음 겪는 이례적인 일이라서요…"

올 한해 교육·대학 관계자에게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다. 대학과 교육기관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미흡한 코로나19 감염병 대처를 방어하는 데 이만한 문장이 없었다.

대학 수업이 허울 좋은 '비대면'이라는 명목 아래 글씨만 빽빽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마무리되거나, 학생에게 장학금 10만 원을 쥐어주고는 제멋대로 성적 장학금을 축소해버려 내년 등록이 불투명해진 학생들이 있어도,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라는 말로 덮는데 급급했다.

교육 기관도 궁색한 변명을 들어놓긴 마찬가지였다. 교육 당국이 갑작스럽게 개학 연기를 발표하면서 맞벌이 부부는 할 수 없이 아이를 조부모의 손에 맡겨야 했고, 저학년 학생들은 급식을 먹지 못해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다 사고를 당했다. 일부는 기초 한글도 떼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는 질책 섞인 물음에도 대학과 교육 기관은 '모두 고생하고 있는 적응 기간입니다. 힘을 실어주셔야죠'라는 터무니없는 답변을 늘어 놓았다.

전 국민이 맞닥뜨린 이례적인 감염병 사태.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런데 그 기간이 어느 덧 1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감염병 사태는 이례적 상황이 아닌 일상적인 상황이 됐다. 그들의 변명처럼 삐걱거렸던 지난 1년이, 초유의 감염병 상황에서 적응하기 위한 시행 착오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더 이상 미흡한 대처들이 반복 되서는 안될 것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코로나19 감염병은 대학과 교육 당국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다. 하지만 "저희도 처음 겪는 이례적인 일이라서요…"라는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 적응을 위한 대학과 교육 기관의 계도 기간은 1년으로 충분했다. 오는 2021년은 교육 당국과 대학이 지난 1년 간의 시행착오를 견디며 만든 결과물을 내놓을 때다. 모두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우경 취재3부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qkr95691@daejonilbo.com  박우경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