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장관 한정애·보훈처장 황기철…노영민·김상조 등 청와대 핵심참모 사의표명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박범계 국회의원(왼쪽부터),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정애 국회의원, 국가보훈처장에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박범계 국회의원(왼쪽부터),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정애 국회의원, 국가보훈처장에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판사출신인 3선의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30일 새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환경부장관에는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한정애 의원이, 장관급인 국가보훈처장에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각각 발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사의를 수리하고, 후임으로 박 의원을 내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 같은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충북 영동출신으로 대전 서구을에서 3선 연임한 박범계 후보자는 사법시험 33회·사법연수원 23기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법조 동기다. 대전지법과 서울·전주 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했고, 참여정부 시절 민정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했으며, 국회에선 법사위 간사와 사법개혁특위 간사 등으로 활동했다

정 수석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자는 우리 사회 각종 부조리 해결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법원, 정부, 국회 등에서 활동하며 쌓은 식견과 법률적 전문성, 강한 의지력과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검찰·법무개혁을 완결하고, 인권과 민생 중심의 공정한 사회 구현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은 교수 출신인 박상기·조국 전 장관, 판사 출신인 추미애 장관에 이어 모두 비(非)검찰 출신이 맡게 됐으며, 이날 사의가 수리된 추 장관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박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때까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정애 환경장관 후보자는 한국노총 출신 3선 의원으로 국회 환경노동위 간사, 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 등을 거쳐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으며, 황기철 보훈처장 내정자는 해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해군 제2함대사령관, 해군 작전사령관 등 작전분야 핵심 직위를 두루 거쳤으며,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는 평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추 장관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고, 환경부 장관과 보훈처장은 오랜 기간 일을 했다"며 "집권 후반기의 성과 창출과 안정적인 마무리를 위한 인사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사에 이어 내년 초 추가 개각과 함께 청와대도 개편하는 등 대폭적인 인적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고된다.

실제로 청와대 참모진의 투 톱인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이날 사의를 표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청와대 참모진의 사의 표명이 있었다"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택실장, 김종호 민정수석은 오늘 문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부담을 덜어드리고, 국정 일신의 계기로 삼아 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께서 백지 위에서 국정 운영을 구상할 수 있도록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사의표명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