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정부 지원 사업 선점에 지역화(化) 행사로 차별성 둬야"

[그래픽=대전일보DB·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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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전시가 주력해 온 MICE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 지원 사업 선점과 함께 감염병 사태에도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지역화(化)` 행사 개최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하고 있다.

30일 대전마케팅공사에 따르면 내년에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가 예정된 다수의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미 올해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 절반 이상이 온라인과 대면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되거나 취소·연기된 데 이어 내년에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MICE 산업 육성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학계와 업계에선 변화하는 MICE 산업 생태계에서의 차별화된 행사 개최와 정부 지원 사업 유치를 조언한다. 이준재 한남대 컨벤션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시대 이후에도 온라인과 대면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MICE 산업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몇 년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제회의복합지구를 지정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대전에선 별 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지구로 지정되면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동시에 주변 쇼핑, 호텔 등의 집적시설들이 세재혜택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개관을 앞둔 DCC 제2전시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도 지자체 예산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 결국엔 정부 예산을 지원받으며 MICE 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대학 윤승현 교수 또한 "MICE 산업 중에도 회의 같은 경우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전시회에선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시품을 직접 시연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향후 전시회같은 경우엔 지역 중심으로 할 필요가 있다. 대전만의 특화된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를 개최하면 참가자들을 국내로 한정하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 마케팅 전문기업 관계자는 "온라인 행사 개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대면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행사 진행에서 나타나는 단점을 없애는 것"이라며 "행사 주최 측이 개최 목적을 명확히 정한 후 참석자들의 니즈(needs)를 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도 코로나19 상황에 발맞춰 MICE 육성 전략의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면이 아닌 온라인 행사 개최로 인해 기대했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적을지라도 지역을 홍보하는 부분에서라도 성과를 거둔다면, 향후 행사 유치 선점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경제적 파급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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