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플랜] 이승원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76쪽 / 1만 6000원

지난 11월 3일. 미국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다. 연임을 노리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정부의 정책 실패를 만회하고 미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존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 당초 바이든의 우세를 점쳤으나 트럼프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개표 초반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선거구에서 트럼프가 우세하자 그의 연임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그러나 선거 개표 막판 키맨이 되는 주요 경합 주에서 바이든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제 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젠 내년 1월 20일을 기점으로 미국은 조 바이든을 새로운 대통령으로 맞이하게 된다.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파급력을 갖는다. 바이든의 정책 하나하나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도 외교 정책에 관한 그의 행보에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의 힘을 드러내는데 급급했던 트럼프의 `보여주기`식 외교와 달리,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바이든은 특히 대북 정책에 있어 이익과 손실을 철저하게 따진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실속 없는 브로맨스를 자랑했던 반면, 바이든은 김정은을 향한 성과 없는 러브레터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은 중요하다. 오히려 동북아 외교에서 한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관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저자는 판단한다.

저자는 다년간의 기자생활을 통해 과거 미국 정부의 외교 정책을 분석하면서 새로운 바이든 시대의 외교 정책의 방향성을 진단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부시·오바마·트럼프 정부의 외교 정책을 폭 넓게 비교하면서 역대 한국 정부와 북한 정권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상세하게 다룬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중요 정치적 이슈는 물론, 바이든의 정치 성향을 비롯해 새로운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가 펼쳐나갈 세계 외교의 방향성까지 가늠해볼 수 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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