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이도흠 지음/ 특별한서재/ 408쪽/ 2만 4000원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이도흠 지음/ 특별한서재/ 408쪽/ 2만 4000원)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이도흠 지음/ 특별한서재/ 408쪽/ 2만 4000원)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클라우스 슈밥 등 세계 경제인들은 `현 시기는 4차 산업혁명이 아닌, 3차 디지털 혁명의 연장`이라고 말한다. 저자 또한 4차 산업혁명은 인류사 700만 년 이래 전혀 다른 세상일 것이라 전망한다. 인간은 생명을 조작하고 창조하는 신의 위상에 오르면서, 향후 AI는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고 거의 모든 인간과 관계를 형성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은 자본주의의 가장 야만적 형태인 신자유주의 체제와 극단의 불평등, 간헐적 팬데믹 등의 악조건 속에서 수행되고 있다. 인류가 이에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혁명`이 아닌 `개벽`에 가까운 흐름 속에서 인류문명이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 저자는 경고한다.

인류는 개발을 이유로 생태계 순환을 파괴하고, 38%의 동물은 멸종위기 상태이며, 인류 상위 10%가 절반 이상의 부를 점유하고, 한 기업의 임금 격차는 300배에 이를 정도로 불평등이 극대화된 현실이다. 저자는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이 더해지면 노동운동 자체가 무력화될 것이라 분석한다. 일자리 감축은 오히려 작은 문제로, 인공지능이 남긴 부스러기 일만 하는 `고스트 워커(ghost worker)`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책은 인류사 700만 년 사상 가장 큰 위기 속 거시적인 지평과 미시적인 맥락까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 1권에선 청동기시대 등 도구 중심으로 기술하던 방식을 지양하고, 인간의 특성인 `의미의 해석과 실천` 관점에서 700만 년 인류사를 창조적으로 서술한다. 역사적 조망에 따라 과학기술과 진리의 관계를 따진 다음, 자동화와 로봇화로 인한 노동의 변화와 자본주의 양상을 살펴본다. 이후 인공지능 쟁점에 대해 `인간 본성의 프로그래밍`, `초지능과 자유의지의 프로그래밍`, `감정의 프로그래밍과 공존의 문제`로 나눠 분석했다. 부록으론 선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지혜를 공유하고자 시적/철학적 의미의 창조와 해석의 프로그래밍 방안을 실었다.

2권에선 전권에서 설정한 인류사에 코로나19 상황인식을 곁들였다. `디지털 사회와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과 재현의 위기`, `초연결사회와 공유경제`, `생명공학과 호모데우스: 연기적 생명과 죽음의 의미`, `인류세/자본세에서 생명위기와 생명정치`로 나눠 4차 산업혁명을 자연과학과 인문학, 동양과 서양을 융합해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정치적·사회적·윤리적·교육적 대안을 모색했다.

저자는 그동안 학계의 정설처럼 알던 것을 대폭 수정하는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세상을 여는 시대적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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