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원자력안전특별위원회(구본환 위원장, 손희역, 홍종원, 민태권, 오광영 위원)는 28일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실시하는 이송 전 운반검사를 참관해 방폐물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의회 원자력안전특별위원회(구본환 위원장, 손희역, 홍종원, 민태권, 오광영 위원)는 28일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실시하는 이송 전 운반검사를 참관해 방폐물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9일 새벽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방폐물)을 3년 만에 반출을 재개했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에 보관해온 중·저준위 방폐물 240 드럼을 경북 경주 처분장으로 반출했다. 이날 반출은 대전지역 중·저준위 방폐물 중 지난 5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155드럼을 시작으로 지난 10월 한전원자력연료(주) 60드럼에 이은 3번째다. 원자력연구원 반출까지 합치면 총 455드럼을 경주 처분장에 반출했다.

이로써 약 3만 1000드럼이 남아 있는 상태이며, 내년에는 약 580드럼을 반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반출 작업은 차량 통행량이 적은 새벽시간대에 비상대응 차량 등 9대를 동원해 약 6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앞서 대전시의회 원자력안전특별특원회는 전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실시하는 이송 전 운반검사 과정을 참관하고 방폐물의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그동안 대전시는 방폐물 핵종분석 오류가 발생한 2018년부터 과기정통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을 방문해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었고, 올초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최종처분장을 방문해 지역 내 방폐물 반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요청을 했었다.

아울러, 남아있는 중·저준위 방폐물의 반출량 확대와 가속화를 위한 여건 조성과 방폐물의 처분 고도화 시스템을 도입해 점진적으로 방폐물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역 원자력 전문가들은 "지난 2017년 1000드럼 반출 후 중단됐던 방폐물이 3년여 만에 다시 정상적으로 반출을 시작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대전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방폐물을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민원이 속출했다"며 "이번 반출로 주민들의 불안함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지만, 점진적으로 방폐물 반출 숫자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부터는 방폐물 안전관리 뿐만 아니라 새롭게 원자력안전 시민참여위원회 설립·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생활주변 방사선에 대한 신속·정확한 정보 제공과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며 "시민들이 원자력에 대해 불안하지 않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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