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내년 2월→10월, 2차 내년 10월→2022년 5월
시험 과정서 파손 발생 등 추가 시간 소요 불가피
내년부터 4118억 들여 천리안3호 위성 개발 착수

시험발사체 발사 근접 촬영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시험발사체 발사 근접 촬영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차 발사 일정이 8개월 순연될 전망이다. 점검 과정에서 불가피한 지연 요소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1차 발사가 내년 2월에서 같은 해 10월로, 2차 발사가 내년 10월서 다음해 5월로 각각 미뤄질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제18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누리호 발사 일정을 변경하기로 확정했다. 발사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정으로, 기존 2021년 2월 예정이었던 1차 발사 일정을 8개월 뒤인 10월로, 2021년 10월이었던 2차 발사 일정을 2022년 5월로 각각 변경했다.

이번 조정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벌인 발사 일정 점검에서 발사체 1단부 개발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1단부 개발은 2·3단부와 달리 4개 엔진(75t급)을 묶어야 하는 체계 복잡성 때문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탱크와 엔진을 연결하는 후방동체 시험 과정에서 파손이 발생하며 설계를 변경하고 다시 제작·조립하는 데 추가적인 작업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세부 작업 일정 검토 결과에서도 3단형 단간 조립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며, 발사 전 최종 점검인 WDR(Wet Dress Rehearsal) 시험 도입에 따른 일정 지연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기부는 향후 발사체 등 주요 체계 개발 사업 추진 시 이정 지연이 최소화되도록 사업 관리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형발사체 발사 일정 변경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1년 12월 최초 계획 수립 당시에는 2020년 10월 1차 발사 예정이었지만, 2019년 12월(2013년 11월)로 10개월가량 당겨진 뒤 2021년 2월(2018년 2월), 2021년 10월(2020년 12월)로 현재까지만 봤을 땐 1년 늦어지는 모습이다.

누리호 개발을 맡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 관계자는 "내년 10월 1차 발사 일정도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나라 최초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 발사 실패의 경험이 있기에, 이번 일정 지연은 누리호의 발사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보완 과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 확보를 위해 1.5t급 실용 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 발사체 개발을 목표로 한다. 총예산은 1조 9572억 원이다.

아울러 국가우주위원회는 이날 정지궤도 공공복합 통신위성인 천리안3호 개발 계획도 확정했다. 내년부터 7년 동안 약 4118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재난·안전 대응 역량 강화와 위성통신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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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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