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혁신도시 예정지인 내포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에 혁신창업공간(지식산업센터) 건립이 본격화된다. 충남개발공사가 이 사업 대행 위·수탁을 맡았으며 오는 2023년까지 지하 1층, 지상 5층, 건축 연면적 1만 4074㎡ 규모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런 내포 혁신창업공간을 통해 자동차, 반도체 등 충남 주력산업의 초기 창업자 육성에 주력하는 한편, R&D(연구개발)를 지원하는 창업지원 플랫폼의 전진기지로서도 기능하게 될 것이라는 게 충남도의 설명이다.

내포시는 신생 도시로서 인구 10만 명 수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혁신도시 지정이 이루어져 도시성장의 골격이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런 상황이 내포시의 미래상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자력으로 커나가려면 어느 정도는 성장 자산을 쌓아놓아야 하고 그런 면에서 우선적인 과제로 창업 역량의 확보를 꼽을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내포 혁신창업공간 건립에는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먼저 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공급의 문제가 해소될 수 있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중소벤처 기업 30곳 정도가 입주할 수 있는 규모면 적정선으로 보여진다. 또 충남은 자동차, 반도체 등이 강세 산업인 만큼 이들 분야 관련 초기 창업자들을 육성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구비하고 있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다 내포에는 향후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센터, 일자리진흥원, 진로융합교육원 등이 합류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들 기관과 연계할 경우 내포 혁신창업공간에 자리잡는 창업기업에 대해 지속가능한 지원 활동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런 기대치는 내포 혁신창업공간 조성에 대해 정책적·경제적 타당성이 도출된 지난해 연구용역 보고서를 통해서도 십분 뒷받침되고 있다. 당시 용역을 수행한 산업연구원측은 경제적인 측면과 함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정책적 타당성 등이 모두 충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고, 그에 힘입어 내포 혁신창업공간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혁신 간판을 내건 여러 형태의 창업 지원 공간은 전국적으로 부지기수다. 일종의 공급 과잉 측면이 없지 않은 현실이다. 그런 까닭에 내포 혁신창업공간은 제도적 차별화 및 창업활동의 수월성에 방점을 찍어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