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개최 실적 절반 수준…수입액 목표 대비 29% 그쳐
내년까지 이어질 코로나19…위기의식 부족·대응책 부실 지적도

[그래픽=대전일보DB·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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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전시가 MICE 산업 육성에 있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초부터 제기돼온 MICE 산업 육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되면서 시의 MICE 산업 육성 계획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MICE 산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은 한층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위기의식 부족과 대응책 부실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의 MICE 산업 육성에 있어 대전컨벤션센터(DCC)가 전초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제회의와 전시 등 MICE 산업 관련 행사의 대부분이 DCC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8일 대전마케팅공사에 따르면 올해 DCC에선 597건의 행사를 예약받았다. 이는 당초 마케팅공사가 목표로 삼았던 569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의 이유로 597건 예약 중 취소된 건은 절반이 넘는 337건이다. 이외 260건의 행사는 대면과 비대면 동시 개최 방식인 `하이브리드`식으로 진행되거나 연기·취소됐다는 게 마케팅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13여만 명의 인원이 올해 DCC에서 계획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취소 등에 따라 참석 인원 또한 5분의 1 수준도 채 안되는 2만 7000여 명에 그쳤다.

당연하게도 대면 행사 개최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수입 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올해 행사 개최로 인한 마케팅공사 수입액은 8억 1946만 원으로, 1년 전인 28억 4337만 원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올해 마케팅공사가 예상했던 수입액 27억 8677만 원과 비교하면 29%에 불과했다. MICE 산업의 특성상 행사 개최로 인한 직접적인 수입도 크지만 지역 상권에 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만만찮은 점으로 미뤄봤을 때 손해액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대전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의 MICE 산업 육성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일각에선 지자체의 위기의식 부족 등을 꼬집는다.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분명 코로나19로 인해 대전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MICE 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내부적으로 산업 위축에 대한 위기의식이 큰 것 같지는 않다. 나름대로 코로나19 속 해결 방안을 내놓곤 있는데, 실효성을 거둘 지는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행사를 추진하는 등 시 나름대로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춘 최선의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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