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서비스업 동반 부진
주택 가격은 여전히 천정부지, 내년 1분기도 엇박자 지속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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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올 4분기 충청권 주요 경제 지표가 재차 요동쳤다. 잠시 반등했던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은 보합세로 돌아섰고, 소비와 설비·건설투자는 3분기 수준에 그쳤다.

고용시장의 바로미터인 취업자 수마저 감소세로 바뀌며 내년 1분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지역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 4분기 충청권 전체 경기는 3분기 수준 또는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동향을 보면 제조업 생산이 소폭 증가하고, 서비스업은 보합세에 그쳤다.

제조업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석유화학·철강·의약품 등은 호조를 보였으나 전기 장비·태양광·음식료품 등 생산이 줄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택배 물동량 증가로 운수업 생산이 소폭 늘었지만, 부동산업은 주택 가격의 급격한 상승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생산이 소폭 줄었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3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투자의 경우 아파트 분양 물량이 증가(3분기 1만 2931가구→4분기 2만 900가구)함에 따라 투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자수 감소는 더욱 도드라진다. 지난 10-11월 충청권 취업자 수는 307만 7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명 줄었다. 3분기 증가(1만 7000명)에서 감소로 전환됐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종사자가 7000명 줄고, 농림어업 증가 폭(1만 5000명→8000명)이 축소됐다. 주택 관련 경제 지표는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10-11월 충청권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53% 올라 2분기(0.91% 상승)에 비해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고점을 찍고 있다.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세종은 주택 매매 값이 1.19% 올라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3분기(5.94%)보다 상승 폭은 줄었다. 같은 기간 전세값은 0.92% 올라 3분기(0.8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역 경제계는 엇갈리는 경제 지표를 두고 `불균형 고착화`를 우려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고용률 등 체감도가 높은 경제 지표의 반등이 어렵다"며 "당장 연초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분명 긍정적인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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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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