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임의회원 80여 개사 신규 가입,
내년 선거용 가입 의혹…내부 진통

충남북부상공회의소가 천안시 불당동에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충남경제종합지원센터 청사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충남북부상공회의소가 천안시 불당동에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충남경제종합지원센터 청사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충남도내 최대 기업인단체인 충남북부상공회의소(이하 충남북부상의)의 내년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조기 가열 양상이 불거지며 논란을 빚고 있다.

28일 충남북부상의에 따르면 이 달에만 86개사가 임의회원으로 가입했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가입한 임의회원이 26개사였던 반면 12월 들어 임의회원 가입이 급증했다. 예년 가입한 임의회원사가 연 평균 25~30개사였던 점에 비춰봐도 이례적이다. 이 달 가입한 임의회원들의 면모도 주목되고 있다. 1인 사업자가 대부분이며 일부 임의회원사 주소는 아파트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의회원사의 12월 가입 급증 요인으로는 내년 4월 예정된 충남북부상의 의원 선거가 꼽히고 있다. 전년도 매출액이 6개월 기준 25억 원을 넘으면 충남북부상의에 자동가입되는 당연회원들은 북부상의 의원 선거 시 3년치 회비를 납부해야 선거권을 갖지만 임의회원은 이달까지만 가입하고 50만 원 회비를 납부하면 내년 충남북부상의 의원 선거 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회원사 투표로 선출된 70여 명 의원들은 충남북부상의 회장 선출에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충남북부상의 회장은 회원사들이 직접 뽑는 것이 아니라 70여 명 의원 중 의원총회를 통해 추대하거나 경선으로 확정한다.

이 때문에 차기 충남북부상의 회장 출마를 염두에 둔 일각에서 의원 선거부터 유리한 지형 조성을 위해 사전포석차 임의회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분석이다.

임의회원사의 이례적 증가는 기존 회원사의 반발도 낳고 있다.

한 회원사는 "매출도 없고 기업활동도 의문시 되는 일부 임의회원사의 이상 증가로 상의 위상이 훼손되고 내년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갈등만 야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충남북부상의 관계자는 "선거용 가입이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규정상 회원 가입을 거부할 수 없어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충남북부상의는 한형기 에스에이씨 대표가 재선에 성공, 18대에 이어 19대도 회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상의 회장은 1회만 연임할 수 있다. 한형기 회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천안, 아산, 예산, 홍성을 관할구역으로 한 충남북부상의는 천안시 불당동에 충남경제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며 1900여 개사를 회원사로 둔 도내 최대 상공인단체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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