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알려진 배재대 강사들의 장학금 기탁
2012년부터 자발적 모은 정성 1000여만 원으로

김선재(가운데) 배재대 총장이 최근 심혜령 한국어교육원장과 강사들로부터 한글장학회 장학기금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배재대 제공
김선재(가운데) 배재대 총장이 최근 심혜령 한국어교육원장과 강사들로부터 한글장학회 장학기금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배재대 제공
"낯선 나라에서 혼자 아파하는 유학생들을 보면서 도와줄 방법을 찾고자 동참했던 장학회가 확대돼 기쁩니다. 한글 뿐 아니라 정을 나누는 한국 고유문화를 몸소 알려주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수년간 외국인 유학생들의 장학금 마련을 위해 힘을 보태왔던 박서영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강사의 소회다.

대전 한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배재대에 따르면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소속 강사들은 2012년부터 자발적으로 매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올해까지 30여 명이 1000여만 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강사들은 질병·사고를 겪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치료비용이 부족할 때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이들이 만든 `한글장학회 장학기금`은 `1만 원 기적 장학금`으로 불린다. 그동안 한글장학회는 베넹·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베트남·중국 등 20여 개국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증서를 수여해왔다.

한글장학회는 2016년 대전 지역 각계 지원을 받은 아프리카 베넹 출신 한국어 연수생의 다리 수술비 일부를 마련하기도 했다. 당시 이 연수생이 한국 유학 직전 고국에서 받은 다리 수술이 제대로 아물지 않아 재수술이 불가피해지면서 배재대는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재)골프존문화재단도 수술비와 통원치료기간 생활비를 전하는 온정을 베풀었다.

한글장학회는 선행이 알려진 만큼 지정 기부금 계좌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외연을 확장해 배재대 학부·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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