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경영연구소 보고서, 호텔 상가 투자수요 급감 전망

2021년 상업용부동산 시장 여건 전망.  자료=KB경영연구소 제공
2021년 상업용부동산 시장 여건 전망. 자료=KB경영연구소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빈 상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내년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호텔과 상가 등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23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 KB 부동산 보고서(상업용편)`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발간되는 것으로 KB경영연구소가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 175명과 상가 전문 중개업소 대표 2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의 설문조사 결과 올해 상업용부동산 시장 경기 상황을 `후퇴기`라고 답한 전문가는 46.3%, `침체기`는 21.1%로 나타났다. `침체기`로 보는 의견은 지난해(17.5%)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45.7%가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답했고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답변도 35.4%에 달했다. 부동산 전문가 가운데 81%는 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여건을 현재와 유사하거나 악화할 것으로 보는 셈이다. 전반적으로 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고, 국내 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가 부동산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응답자 84.5%가 물류센터 수요는 `확대`되거나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도 76.0%가 수요 확대 또는 큰 확대를 예상했다.

반면 호텔은 응답자 87.4%가 수요가 `위축` 또는 `크게 위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매·상가도 `위축` 또는 `크게 위축` 응답 비중이 91.4%에 달했다.

코로나19 종식 후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전문가의 34.3%는 자산유형과 규모에 따라 시장 양극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시장 충격이 지속하며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도 33.1%였다.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에 대한 전망은 대다수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공모펀드에 대해선 일부 성장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36.6%, 보통은 40.0%였다. 공모리츠는 일부 성장이 44.0%, 보통은 32.0%였다. 내년 부동산 투자 적정 수익률은 `4-5%`라고 답변한 전문가가 48.0%로 가장 많았고 `6-7%`가 22.9%로 뒤를 이었다.

김태환 연구위원은 "2021년에는 코로나19 종식과 이후 국내외 경제 회복의 방향성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비대면 소비의 확대, 근무 형태의 변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등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가 상업용 부동산 임대 시장에 미칠 영향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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