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 조사 결과 97% 필요성 동의…기관 10곳 중 7곳 지원 환경 미흡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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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 절대 다수가 경력 개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이 23일 발표한 과학기술인 경력 개발 실태 조사 결과 공공기관 과학기술인 97%는 `현재 자신의 경력 개발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복수 응답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현재 직무에서 전문가 희망`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이어 `최신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직·퇴직 등 미래 준비` 등을 꼽았다. 또한, 이공계 대학 연구원의 98.7%도 경력 개발 필요성에 동의하는 한편, `취업을 위해`, `기술·지식 취득`,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등을 이유로 꼽았다.

공공기관 과학기술인과 이공계대학 연구원은 경력 개발을 위한 지원 제도로 각각 `교육 훈련 휴가 지원`과 `취업 정보 제공`을 가장 많이 희망했다. 이밖에 `학위·자격증 지원`, `취업 역량 향상 교육 프로그램` 등도 언급했다.

하지만, 공공기관이나 이공계 대학에서는 이런 요구에 대해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과 이공계대학 10곳 중 7곳이 구성원들의 경력 개발을 위한 계획이나 전담 조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공공기관의 경력 개발 계획 수립 여부를 보면,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은 10곳 중 7곳이, 기타 공공 출연 연구 기관은 10곳 중 9곳이 미수립 상태였다. 이공계 대학 경력 개발 전담 조직의 경우 국·공립대와 사립대 모두 10곳 중 7곳이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귀찬 KIRD 원장은 "연구기관과 이공계대학의 경력 개발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조사 결과를 교육, 컨설팅, 정책 연구 등에 반영해 과학기술인 경력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부터 10월, 11월 1일부터 18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공공연구기관(158개 곳 중 111개) 재직자 920명, 이공계대학(131개 곳 중 111개) 연구자 86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보고서는 KIRD 홈페이지(www.kird.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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