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여일 동안 우리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보다 강도가 훨씬 높은 방역지침 아래 일상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당 이외의 장소라도 5인 이상 모임을 취소하는 권고는 가족 빼고는 마주하지 말라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관광명소 폐쇄나 숙박업소 운영 제한 강화는 사실상 이동을 하지 말고 집에 머무르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로 인해 식당이나 숙박업소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사태로 이어지며 생계를 더욱 옥죌 것이란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에 비해 덜한 일부 지역의 자영업자들로선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이번 특별방역 조치에 불만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이들의 아픔을 보듬고 지원하는 특별대책을 마련하는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상황이 바뀐 만큼 내년 초 지원 예정인 3차 재난지원금의 신속한 지급과 더불어 추경을 통한 규모와 범위 확대 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물론 특별방역 대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강력한 방안이라도 국민의 호응과 참여 없이는 효과도 의미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도 문을 걸어 잠근 채 영업하는 술집, 호텔 방 빌려 룸살롱식 영업을 일삼는 일탈 행위 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코로나19 종식은 요원하다. 정부가 특별방역의 사회적 실천력을 담보할 후속 조치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국민들도 개개인이 방역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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