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운영 '우동야·테라스키친' 최근 배달 시작
곳곳 외식업계서 배달은 '필수'…"매장 방문 손님 80% 줄어"
서울서 배달 나선 스타벅스…"대전도 계획중"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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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을 견디지 못해 배달업을 병행하는 외식업계가 늘고 있다. 감염 우려에 따라 시민들 스스로 외부 생활을 꺼리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점을 찾는 손님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코로나19 상황 속 변화된 시민들의 음식 소비 패턴에 맞춰 외식업계가 나름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전 명물 베이커리 `성심당`이 운영하고 있는 우동야와 테라스키친은 최근 배달 영업에 나섰다. `성심당`이라는 대전 명물 베이커리 브랜드 이미지를 등에 업고 있는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들이지만 코로나19 여파를 피하기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심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동야와 테라스키친을 내방하는 손님들이 줄었다. 이들 음식점은 매장을 직접 찾는 고객들을 위해 홀 서비스로만 영업을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방식으로만 매장을 운영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쳤다"며 "기본적으로 매장에서 유지해야 하는 고용 인원이 있다 보니 인건비 지출 부분이 컸는데, 배달 병행과 함께 떨어졌던 매출이 다시 오르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올 초부터 배달을 시작한 음식점도 적잖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손해를 메꾸기 위해선 배달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동구 한 대학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25) 씨는 "이 동네에서 장사를 한 지도 4년이 됐는데 지난 6월부터 배달을 시작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 등 평소 매출 대비 80%가 빠졌다. 인건비, 임대료 등의 고정지출은 똑같은데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배달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매장을 찾는 손님들을 대상으로만 영업을 해온 주변 음식점에서도 지금은 배달을 함께 하고 있다. 홀 손님을 받는 것만으로는 매장을 유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시민들 사이에서도 대면 접촉으로 인한 감염 우려로 매장 방문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취업준비생 이모(25·여·가오동) 씨는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서는 등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보니 지인과의 계획된 식사 약속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외식업계에서의 배달 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처럼 여겨지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이미 배달 운영을 시범적으로 하고 있다. 대전은 아직까지 배달을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추후 시행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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