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와 아쉬움을 숨길 수 없다. 정책을 수행하는 데 당사자들의 공감만큼 추진력을 얻는 방법도 없을 것이다. 마스터플랜은 코로나19에 발목 잡혀 공론화는 둘째 치고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혜택 대상인 대덕특구 내 과학기술계 인사들도 관련 소식을 다른 세상 일처럼 멀게 느끼는 분위기를 쉽게 엿볼 수 있다. 게다가 특구재단은 지난 여름부터 매달 한 차례 부문별 계획을 공개하고 공론화 과정을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일방소통을 벌였다는 인상마저 풍긴다.
또한 유튜브 실시간 댓글을 여론수렴의 하나로 삼겠다는 재단의 구상은 이달로 끝나는 용역 기간에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느낌을 받게하는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이 누그러지길 기다리다 막바지에 쫓기듯 진행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이와 함께 `댓글 수집`을 대덕특구 미래 50년 계획에 대한 피드백으로 삼겠다는 건 다소 무리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다행인 건 향후 마스터플랜 내용이 변경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곧 구성될 `대덕특구 열린 혁신 위원회`가 추가 논의를 거쳐 재창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선 위원회 이름에 걸맞게 어떤 방식으로든 시민 등으로부터 충분한 공감과 동의를 얻는 작업이 따라야 할 것이다. 몇몇 전문가 구상으로 정책을 펼치던 시대는 지나지 않았는가.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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