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지상 10층 28일 입주 시작…226실에 주차장은 고작 43면·개인공간도 부족

21일 오후 2시쯤 유성구 엑스포로 97번길 대전청년하우스에서 개관식이 열렸다. 사진=조은솔 수습기자
21일 오후 2시쯤 유성구 엑스포로 97번길 대전청년하우스에서 개관식이 열렸다. 사진=조은솔 수습기자
"혼자서 거주하기에는 좋지만,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담스럽습니다."

21일 오후 1시 50분쯤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 97번길 앞. 이곳은 지난 2007년 대전마케팅공사가 운영해온 외국인유학생기숙사가 있던 곳으로 대전시가 지난해 해당 건물을 리모델링해 대전청년하우스로 탈바꿈한 채 이날 개관식을 가졌다.

대전청년하우스는 지하 1층·지상 10층에 연면적 7043㎡ 규모로, 사업비 총 77억 700만 원(시비 72억 5300만 원·국비 4억 5400만 원)을 투입해 226개의 객실 리모델링 등 회의실, 피트니스 룸이 들어섰다. 객실 하나당 18.41㎡(약 5.6평) 규모로 임대료는 보증금 100만 원에 월 27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대전시가 지난 11월 대전청년하우스에 입주를 원하는 청년들을 모집한 결과, 총 344명이 입주를 원했으며 전체 226개 객실 중 장애인실 1개를 제외한 총 225명의 입주자를 선정했고 나머지 119명이 예비후보자로 대기하는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해당 건물을 1층부터 살펴본 결과 보안과 안전은 관심을 기울인 모습이 역력했다. 지문을 인식해야 운행이 가능한 엘리베이터, 각 층마다 놓인 소화기와 피난 안내도가 눈에 띄었다. 또 같은 층에는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과 식사공간이 마련돼 입주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어 1층에 마련된 객실을 방문해보니 일반적인 원룸보다는 기숙사에 가까웠다. 방 안에 세탁기와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취사 시설이 따로 없어 2층에 위치한 공유 주방과 세탁실을 이용해야 해 다소 불편은 감소해야 할 것으로 보여졌다. 다만 침대, 냉장고, 옷장, 신발장, 에어컨 등이 마련됐고 개별난방도 가능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전청년하우스 사용료 책정을 두고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일반적인 원룸의 경우 주방과 세탁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전청년하우스는 해당 품목을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2층에 마련된 공유 주방과 세탁실, 피트니스 룸을 살펴보니 방금 전에 봤던 객실크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공유주방을 이용해 아침·저녁 시간에 225명의 입주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아울러, 주차면수도 43면으로 조성돼 향후 주차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졌다.

이와 관련 유성구 어은동 한 공인중개사는 "청년하우스와 비슷한 조건과 가격을 형성하는 원룸 매물도 적지 않게 있다"며 "특히 개인주방과 세탁기가 없는 것을 고려한다면 매우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사용료 책정은 과거 외국인기숙사가 운영될 때 기준으로 요금을 산정했다"며 "객실 이외에 독서실, 커뮤니티 공간이 있는 점을 고려해보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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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전청년하우스 1층에 조성된 한 객실. 사진=조은솔 수습기자
21일 대전청년하우스 1층에 조성된 한 객실. 사진=조은솔 수습기자
대전청년하우스 2층에 위치한 피트니스룸. 사진=박상원 기자
대전청년하우스 2층에 위치한 피트니스룸. 사진=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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