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장대삼거리 일원.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유성구 장대삼거리 일원.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가 유성 장대삼거리를 네거리 신호(평면) 교차로로 조성하는 공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지역주민들이 공사 중단과 함께 교차로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7월 장대삼거리 평면교차화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발족한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는 21일 입체교차로 건립 청원서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 각각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추진위는 9월에도 대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장대교차로 입체화 촉구 청원서와 시민 서명부를 전달한 바 있다.

추진위는 청원서에서 "장대네거리 평면교차는 기본적인 공익과 시민편의를 역행하는 것으로 (평면 방식으로) 개통 즉시 막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전시는 예산 확보에 소홀하고 (입체화를 반대하는) 극소수 토지주를 설득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며 "극단의 편의주의적인 행정으로 평면 교차를 강행하는 것은 대전-세종-충남을 연결하는 관문을 걸어 잠그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현재 장대삼거리는 유성나들목(IC) 진출입 차량과 충남 공주 및 국립대전현충원 왕래 차량, 유성도심 등 세 방향 차량들로 뒤얽히는 지역내 악명 높은 상습정체구간이다. 대전시와 행복청은 장대삼거리를 네거리 교차로로 확장하고 신설되는 도로를 유성생명과학고 인근까지 연결하는 `외삼네거리-유성복합터미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연결도로 건설공사`를 하고 있다. 세종에서 대전도시철도 반석역까지 운행 중인 BRT 노선을 앞으로 건립 예정인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연장하는 것이 골자다. 행복청이 기본·실시설계, 대전시가 보상·공사를 각각 전담하며 총사업비 1494억 1400만 원을 절반씩 부담한다.

추진위는 "장대삼거리 일원은 대덕연구단지와 충남대, 유성시장, 유성온천 등 유성 중심부로 도달하는 길목으로 향후 장대A·B·C 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적어도 5000세대 이상의 새로운 주거단지가 만들어져 교통수요는 폭증할 것"이라며 "지금 즉시 장대교차로 공사를 중단하고 기존 차로의 축소, BRT 전용차선 설치, 교차로 통행방식, 간선도로와 접속 등 중차대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시와 행복청은 2016년 설계 당시 BRT의 정시성 확보, 상습정체구간인 T자형 장대삼거리에서 교통사고 예방 등 여러 편익을 토대로 장대네거리를 입체교차로로 계획했다가 사업비 증액의 어려움, 지가 하락 및 경관 훼손 우려 민원에 평면 방식으로 선회했다. 이후 장대네거리 조성방식 논란이 지역사회 갈등으로 떠올랐지만 대전시는 이달 들어 평면교차로 건설의 사전단계인 유성천교 기초공사에 돌입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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