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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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보도로 KAIST가 대전 본원에 있는 인공지능(AI) 대학원을 서울로 이전키로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지역 내 비판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인공지능(AI) 학계의 대부 격인 김진형 KAIST 명예교수가 AI대학원의 서울 이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AI연구센터 소장, 소프트웨어(SW) 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김 명예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AIST AI교육-연구의 비정상적 상황은 속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소위 AI대학원이라는 조직의 서울 이전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주장했다.

김 명예교수는 "최근 이 인공지능 대학원이라는 급조 조직이 서울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 조직은 개설 초기부터 교수에게 서울에 근무하게 하겠다고 오퍼를 내고, 학생들을 (성남) 분당의 좁은 사무실에 대량 수용하는 등 대전을 기피하더니 드디어 그 본색을 들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록 학과 소속은 달라도 전교생의 인공지능 교육과 학교 전체 차원에서 공동연구를 할 수 있기 기대하며 전산학과 교수들은 불평을 자제했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평생을 인공지능교육연구를 위해 몸바친 사람으로서 KAIST 관계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명예교수는 "서울로 학생 교수를 이동 배치시키려는 계획은 즉각 중단하라"며 "이런 시도는 대전에 자리잡은 후 30년간 대전에서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고자 수고했던 많은 선배교수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이자 그동안 KAIST를 키워주신 대전시민을 배신하는 파렴치한 행위이다. 또, 공공기관으로서 국가의 균형발전정책에 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커다란 조직 개편은 과기부와의 협의와 이사회의 의결로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고만으로 집행하려는 것은 임기가 한달 밖에 남지 않은 (신성철) 총장의 월권이다. KAIST 이사회와 과기부는 이 월권 행위를 즉시 중단시키라"고 주장한 뒤 "관련학과의 의사도 묻지 않고 교수를 강제 이전시키는 등의 조치는 기존학과의 교육연구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현재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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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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