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154억 원, 아산시의회 98억 원 삭감,
천안범예술대책위, '예산 칼질' 문화예술 죽이기 반발

[천안·아산]천안시의회(의장 황천순)와 아산시의회(의장 황재만)가 내년 시 예산안을 심의하며 각각 100억여 원 안팎의 예산을 삭감, 예비비로 증액했다. 특히 천안시의회의 예산 삭감을 둘러싸고는 21일 반발 목소리도 불거졌다.

천안시의회는 지난 18일 폐회한 238회 정례회에서 2조 2600억 원 내년도 시 예산안 가운데 천안문학관 관련 천안시 문화센터 건립 부지(건물) 매입비 45억 원, 흥타령춤축제 운영 24억 원 등 총 48건 154억여 원 삭감액을 의결했다. 내년도 시 예산안 삭감을 놓고 천안시의회에서는 갈등도 표출됐다. 천안문학관은 물론 K-아트 지역박람회 등 시의회 상임위와 예결산특위 심사를 마친 내년도 시 예산안의 삭감 목록에 박상돈 천안시장의 공약사업이 여러 건 포함되자 지난 18일 본회의에서는 이들 사업을 삭감 대상에서 제외한 수정안이 국민의 힘 소속 시의원들 주도로 제안됐지만 당일 본회의장의 기명 표결 끝에 부결됐다. 수정안은 국민의 힘 찬성(9명), 더불어민주당 반대(16명)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산시의회는 21일 폐회한 226회 정례회에서 일반회계 72건 98억 2137만 원 삭감을 의결했다. 아산시의회의 각 상임위별 삭감액 규모는 건설도시위원회가 86억 1400만 원(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지환경위원회 6억 3437만 원(14건), 기획행정위원회 5억 5600만 원(47건), 의회운영위원회 1700만 원(2건) 순이었다. 건설도시위 주요 삭감사업과 삭감액은 영인 백석포공공하수처리시설사업 19억 1200만 원, 인주하수관로 정비 및 공공폐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 건설보조금 43억 7900만 원, 둔포처리구역 하수관로정비사업 14억 1700만 원 등이다. 주된 삭감사유는 예산의 과다편성이었다.

문화예술분야의 천안시의회 내년도 시 예산 삭감의 여진은 계속됐다.

천안문학관·서예관을 염원하는 범예술인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천안시의회의 `예산칼질`은 문화예술 죽이기라며 21일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범대위는 성명에서 "합당한 기준도 없는 특정분야에 대한 무더기 예산 삭감은 아무리 의회가 예산 권한을 갖고 있더라도 예산 절감의 차원으로 해석할 수 없다"며 "지역문화예술계가 납득할 만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해결방안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문화예술계 전체를 망라, 여러 방법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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