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영신 대전충청영상동물병원장
승영신 대전충청영상동물병원장
한여름에 따뜻한 날씨와 뜨거운 차 안에 반려동물만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뉴스 등 많은 미디어에서 이미 다룬 이야기들이기에 여름의 위험은 이미 잘 알고 있기에 더 추워지기 전에 추운 날씨에 조심해야 할 몇 가지에 대한 조언을 하려고 한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관절염과 같은 의학적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에 날씨가 추워진다면 미리미리 우리 아이가 관절염이 있진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닳아서 염증이 생기거나, 자가 면역질환, 감염, 호르몬질환 및 부상으로 이른 나이부터 노령까지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슬개골 탈구를 방치할 경우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나이가 어린데 슬개골 탈구 증상이 있다고 하면 수술을 해야 할 시기라면 최대한 빨리 해 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관절염을 방치할 경우 관절안의 콜라겐이 바깥으로 유출되면서 일으키는 염증반응에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관절염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가? 아쉽게도 한번 염증으로 손상된 관절을 치료 전으로 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필요한 수의학적 처치와 관리로 통증을 덜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어떠한 관절염이든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비만 예방이다. 비만이 관절을 힘들게 하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갑자기 살이 확 찐다고 하면 몸을 지탱하는 네 다리 및 관절이 체중을 감당하지 못하고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정해진 하루의 식사량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한다. 만약 적게 먹는데도 계속해서 살이 찐다면 다른 질환이 있지 않은지 확인 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료야 양을 정해서 잘 관리를 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가 보호자분들에게 관절과 체중 얘기를 꺼내면 대부분의 아버님들은 산에 특훈을 하러 가자고 하면서 과한 운동으로 오히려 관절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시도를 하시려고 한다. 그래서 적절하고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좋은 장소에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딱딱한 바닥에서 오랜 시간 강한 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은 뼈와 관절을 힘들게 할 수 있기에 잔디가 깔려 있는 곳이 시멘트 바닥보다는 훨씬 좋다. 그 다음으로 추천드릴 수 있는 운동은 수영이다. 중력을 부력으로 상쇄 시키고, 저항력을 높여 근육을 키울 수 있기에 분명히 좋은 운동은 맞다. 다만 물에 익숙해 져야 하는 것이 필요한 과제이며, 꼼꼼하게 잘 말려야 하는 것이 일이라 보호자의 세심함과 배려가 필수이다. 만약 규칙적으로 수영장을 가기 힘들거나, 관리의 자신이 없다면 레이저나 수중재활 치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에서 재활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내 강아지가 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거나 받은 상태라면?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일차적인 수술이 끝나면 재활치료 과정이 필요하다. 재활치료에는 관절염으로 인해서 심해진 통증을 줄여주고,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NMES, TENS, 레이저, 한방 침치료 및 수중재활치료 등이 있다.

집에서는 어떤 관리를 해 줄 수 있을까? 서두에 말했듯이 우선 체중관리 및 좋은 장소에서의 산책이 필수이다. 통증을 느끼더라도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의 감소가 심해져 관절염에 의한 통증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너무 자주 미끄러지는 바닥이라면 주변으로 미끄럼 방지 패드나 카페트를 깔아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점프를 잘 하는 아이라면 어차피 올라갈 침대나 소파라면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게 계단을 놓아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노력해도 올라갈 수 없고 두발로 올라가려고 노력하지 않는 아이의 경우에는 아예 일부러 올리지 않는 것도 좋다.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하여 집에서 온열 찜질이나 마사지가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며,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승영신 타임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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