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석 작가 개인전 18일 랩 마스 아트갤러리서 개최… 멈춘 작품 속 깃든 작가의 시간

오윤석 작가
오윤석 작가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표현하는가.`

오윤석 작가는 이 질문의 답을 찾아 12년 만에 고향인 대전에서 개인전 `Herb`를 개최한다.

오 작가는 살아가는 방법만큼 받아들이고 치유하는 법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날이 개선되는 삶의 기반과는 반대로 개개인의 정신적 피로감은 가중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예술로 예방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오 작가는 건조한 세상을 촉촉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수분인 `예술`로 현대를 보듬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오 작가는 허브(Herb), 즉 꽃과 약초를 작품 속에 녹여내 `치유`의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그에게 허브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동시에 현대인에게 바치는 헌화의 의미다. 오 작가는 "모든 종교를 비롯해 고인을 추모할 때 꽃을 바치곤 한다. 그 꽃 또한 생생하던 시절에서 햇빛과 바람에 의해 낡아지는, 일종의 생로병사를 겪는다"며 "기원하는 모습과 치료의 의미를 그대로 작품 속에 투영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기록`과 `시간`과 `반복`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작품엔 작가의 태도와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만, 이는 작가의 기억에만 존재하게 된다. 오 작가는 이러한 작품의 기억을 관객에게 선보이고자 영상매체를 활용할 예정이다. 완성돼 `멈춰 있는` 작품 옆 `움직이는` 영상을 통해 관객에게도 평면회화의 기록이 공유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일종의 기억의 반복을 꾀했다.

오 작가는 "`우린 어떻게 기억할까`란 생각으로 허브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며 "보통 사람들은 어떠한 이슈에 대해 잠깐 생각했다가 다시 또 잊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런 것을 봤을 때 `우리가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오 작가의 개인전 `Herb`는 오는 18일부터 1월 31일까지 대전일보사 1층 랩 마스 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11점의 평면 회화와 3점의 영상, 5점의 칼-드로잉을 감상할 수 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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