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 USC 교수에게 듣는 K-Pop 등 한류

이혜진(43) USC School for Communication and Journalism 교수
이혜진(43) USC School for Communication and Journalism 교수
미국 LA에 위치한 서부권 대표 명문대학인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K-POP 전도사로 맹활약중인 이혜진(43) 교수가 잠시 고향인 대전을 방문했다. 이 교수는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U.S. NEWS&World Report)`가 선정하는 대학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 USC School for Communication and Journalism(속칭 언론정보학과)에서 `K-Pop` 을 정식과목으로 처음 개설해 강의 중이다.

이 교수는 대전 출신이다. 20여 년간 살면서 초·중·고·대를 졸업했다. 이 교수는 "보통의 수험생들처럼 평범한 대학생활을 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독서와 영화감상을 정말 좋아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는 대학생 때도 혼자 그렇게 영화를 보러 다녔다"며 "그러다 영화 비평 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한국에서 나오는 모든 영화 잡지를 교과서처럼 공부했다. 원하는 공부를 하면서 뒤늦게 배우는 즐거움을 깨달은 늦깎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미국행을 택했다. 미국 동부에서 대학원을 수료한 뒤 2015년부터 USC에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2018년까지 대중문화와 미디어 비평 등을 강의해 왔던 이 교수는 "K-Pop에 대해 아세요? 가르칠 의향이 있나요?"라는 학생들의 빗발치는 요청에 2019년부터 USC에 처음으로 K-Pop을 정식과목으로 개설, 수업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서양권 대학에서 K-Pop을 가르칠 땐 주로 동아시아학과나 한국학과에서만 잠깐 다뤘던 소재였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 과에서 정식 과목으로 개설했다는 건 K-Pop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증거"라며 "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전 지구적, 하나의 큰 현상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코로나19가 역설적으로 K-Pop 인기에 한 몫 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미국 내 K-Pop 행사가 원천봉쇄됐다. K-Pop에 대한 관심이 꺾일 거란 우려가 있었는데, 오히려 인기가 더 많아졌다"며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량의 K-Pop 컨텐츠를 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K-Pop 수업은 미국 내 다른 대학에서도 속속 신설되는 추세라는 전언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영문 버전 K-Pop 개론서를 집필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어로 된 K-Pop 관련 서적은 많지만, 영문 버전 서적은 많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이 교수는 K-Pop의 역사, 팬덤, 산업 등을 종합적으로 묶은 영문 버전 K-Pop 개론서를 준비 중이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K-Pop을 통해 진로를 찾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생들을 위한 인턴쉽 과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 말했다.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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