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16일 시정 결산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16일 시정 결산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은 16일 "올해 일궈낸 가장 값진 성과는 혁신도시 지정과 지역인재 채용의무화로 숙원사업인 대전의료원 건립도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며 "유성복합터미널 민자사업 무산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추진으로 시민들에게 실망을 드린 점은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허 시장은 이날 `2020년 시정 결산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올해는 방역과 경제 회생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대전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의 발판을 다진 한 해"였다고 평가하며 이 같이 말했다.

허 시장은 81만 시민 서명운동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 노력 끝에 지정된 `대전 혁신도시`에 대해 "성과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라며 "혁신도시는 대전역세권, 연축지구를 비롯한 원도심 지역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2년여 지지부진하던 대전의료원 건립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기본계획 정부 승인과 설계 착수, 민간투자사업 제3자 제안공모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 사업 등 지역 숙원이 본궤도에 이르고 있다고 허 시장은 자평했다.

지난해 국비 3조 원 시대를 개막한데 이어 대전 도심을 3분할해 지역 균형성장을 가로막는 도심 통과 경부·호남선 철도 지하화 연구용역비 정부예산 확보 등으로 내년도 국비 확보액이 3조 5808억 원에 달한다는 점도 시정 주요 성과로 꼽았다. 다만 정부대전청사 소재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행 선언과 정부의 이전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허 시장은 "공공기관 유출과 이에 동반한 인구 감소로 지속적인 도시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중기부가 세종 이전을 추진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10년 동안 네 차례의 민간공모가 모두 무산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과 관련해선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해 빠른 시일 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허 시장은 오는 2021년 대전이 대한민국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는 비전을 내놓았다. 그 전략으로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대덕특구 일원에 디지털 융·복합 산업단지 조성,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30% 감축을 목표로 한 `기후변화 대응 범시민위원회` 발족, 도심 생태·녹지축 연결을 통한 도시 숲 조성 등을 제시했다. 허 시장은 "그동안 시민의 힘으로 일군 튼튼한 기초체력을 토대로 향후 2년을 도약과 비상의 시간으로 만들겠다"며 "시민 모두와 함께 대한민국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첨단 미래도시 대전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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